에버랜드 사육사 경력 20년차인 송바오가 최근 국민일보와 진행한 인터뷰가 많은 사람의 심금을 울렸는데요.
무슨 내용이었는지 핵심 내용을 아래 글로 확인해보시죠.
● 푸바오를 떠나보낼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는지.
▶ “이미 처음부터 떠난다는 걸 알고 있었으니 예고된 이별에 대해 계속 생각하고 준비한다. 워낙 그런 부분을 알고 일하는 사람들이니까 단단하게 마음먹고 일을 하려고 한다. 그럼에도 헤어진다는 건, 좀 마음을 건드리는 감정적인 것이다. 이제 함께 있는 동안 최선을 다해 주려고 한다.”
● 하지만 막상 이별이 닥치면 힘들 것 같다.
▶ “이별의 과정을 겪는 건 힘들다. 저도 그렇고, 다른 사육사들도 결국 다시 동물들을 통해서 치유하는 것 같다고 말해준다. 그게 가장 현명한 답인 듯하다. 물론 이별은 두렵기도 하지만 극복하기 위해서는 다시 사랑을 주고 정을 들이고 공을 들이는 게 치유의 방법인 듯하다.”
● 이별의 상처를 푸바오가 치유해준 건가.
▶ “푸바오가 나무에서 떨어진 적이 있다. 판다들은 나무에서 떨어지면 부끄러워한다. 사실 그렇게 내 품에 뛰어 들어와 의지할 줄은 몰랐는데, 푸바오가 나무에서 떨어지더니 품에 들어와 ‘끼잉끼잉’ 소리를 내길래 그냥 꼭 안아줬다. 그때 마음의 문이 온전히 열리면서 ‘내가 다시 보호자로서 책임을 져야 하는구나. 이 친구를 최선을 다해서 돌봐야 하는구나’라는 걸 깨달았던 것 같다.”
● 많은 분이 푸바오가 중국에 돌아가면 ‘송바오’나 ‘강바오’처럼 사랑해주는 사육사를 만나기 어려울까 봐 걱정하신다.
▶ “저희는 중국으로 연수도 다녀오고 꾸준히 중국 사육사들과 소통하고 있다. 푸바오, 루이바오와 후이바오 때 직접 전문가들이 와서 노하우도 전수해줬다. 저희보다 더 훌륭한 전문가들이 많다는 걸 알고 있다. 환경이 다를 뿐이지 여기가 옳다 저기가 옳다라고 말하기는 어려운 것 같다.”
● 훗날 푸바오를 보러 중국에 갈 의향도 있나.
▶ “적당한 때에 기회가 되면 그러고 싶다. 잘 있는 모습 정도 보고 오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그러나 푸바오가 기억력도 뛰어나고 저희 사육사들에 대한 것들을 많이 저장해놔서 조심스럽기는 하다. 저희가 중국에 갔을 때 푸바오가 어떤 생각을 하고 감정적으로는 어떻게 받아들일지 생각해야 한다. 이 친구한테는 자극이 될 수 있으니까. 푸바오한테 좋다면 가서 보겠지만 좋지 않은 거라면 참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 열성팬도 많은데, 푸바오를 떠나보낼 팬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 “푸바오 인기가 많아지고, 진심으로 빠져드시는 분들이 많아지는 걸 볼수록 걱정이 더 많이 됐다. 이제 클라이맥스와 피날레가 남아 있는데, 팬분들도 그만큼 슬플 거다. 보통 결말이 슬픈 책이나 영화는 다시 안 보게 되잖나. 이별의 슬픔이 두려워서 푸바오와 그간의 이야기를 다 덮어버릴까 봐 걱정이 된다. 그러지 마시고 푸바오가 중국으로 가는 것이 푸바오의 행복이 확장되고, 더 넓은 데에서 우리가 이 친구를 볼 수 있는 거니까 계속 연결돼 있는 거로 생각하시고 응원하고 살펴봐 주시면 좋겠다.”
● 송바오에게 푸바오는 어떤 존재인가.
▶ “잊을 수 없는 존재. 잊히지도 않는, 또 잊어서는 안 되는 행복을 주는 영원한 우리의 가족.”
● 푸바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돌아가서도 잘할 거라고 생각한다. 사람도 그렇듯이 늘 행복한 일만 있지는 않다. 그럴 때마다 갖고 있는 좋은 기억들과 좋은 감정들로 잘 이겨냈으면 한다. 그런 순간도 이겨내고 값진 보물들을 잘 얻어냈으면 좋겠다. 그럴 거라 믿는다.
더 많은 인터뷰 내용은 국민일보 기사 <송바오 “정해진 이별이 ‘푸바오 이야기’의 끝 아니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송바오는 저렇게 말하고 있지만 역시 푸바오를 보낸다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닌데요…
푸바오를 떠나보낼 그 날, 어떤 표정을 지어야할지 여전히 모르겠습니다.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에버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