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중년의 남성이 병원 앞 벤치에 누워 있었습니다. 그 곁에는 그의 무릎에 머리를 얹고 있는 반려견 ‘레오’가 있었죠.
길에서 생활하던 둘은 종종 그 근처에 나타났기에 병원 직원들은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요.
직원이 이상함을 느끼고 가까이 다가가보니, 그는 이미 세상을 떠난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레오는 이 사실을 꿈에도 모른 채.. 여느 날처럼 주인이 다시 눈을 떠 자신을 쓰다듬어 줄거라고 믿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서둘러 남성을 병원으로 옮기자, 레오는 벤치 위로 올라가서는 멀어져가는 뒷모습을 바라봤습니다.
자신도 모르는 새, 세상에 혼자 남겨진 녀석..
하지만 차가운 세상에도 따듯함은 남아있었습니다. 같은 병원의 의사 호세 씨가 이야기를 듣자마자 주저 없이 녀석을 입양하기로 한 겁니다.
호세 씨는 레오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함께 집에 가자고 말했습니다. 주인이 돌아올거라 믿는 건지 도움의 손길을 거부하고 자꾸만 벤치로 돌아가려 했던 레오.. 차에 태우기조차 쉽지 않아 결국 품에 안고 데려와야만 했죠.
레오는 금방 마음을 열고 새 집에 적응했고, 지금은 새 아빠 호세 씨의 사랑을 받으며 새 강아지 형제들과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고 합니다.
이야기를 알린 미리암 씨는 “전 보호자도 레오가 혼자 남겨지지 않았다는 걸 알고 떠났을 거예요” 라며 “선은 움직이고 있지만 악이 더 눈에 띄는 것뿐이에요. 하지만 희망을 잃을 수는 없어요.” 라며 레오와 호세씨의 행복을 빌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