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7일 에버랜드에서 태어난 쌍둥이 판다의 탄생 장면이 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2023년 100대 사진’에 선정됐었는데요.
아이바오가 쌍둥이 판다를 품에 안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갓 태어난 판다들은 아직 눈도 뜨지 못하고, 엄마 품에서 세상을 처음 맞이하는 모습이 매우 사랑스러운데요.
이 사진이 타임지 100대 사진에 선정된 것은 판다의 탄생이 전 세계적으로 큰 관심을 받는 사건이기 때문입니다.
판다는 멸종 위기 동물로, 자연 상태에서의 출산률이 매우 낮아 보육의 어려움이 많은데 에버랜드는 2020년에도 푸바오를 자연 분만으로 출산하는 데 성공해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푸바오의 탄생은 ‘강바오’ 강철원 사육사의 오랜 꿈이 이루어진 결과이기도 합니다.
강바오는 1994년 한국에 처음 온 판다 밍밍과 리리를 담당하며 판다에 대한 사랑을 키워왔습니다.
18년 뒤 리리를 만났을 때도 이름을 부르자 리리가 다가올 정도였죠.
강바오는 2016년 중국에서 러바오와 아이바오를 데려오면서 자연 분만으로 낳은 판다를 키워보고 싶다는 꿈을 가졌는데, 2020년 푸바오의 탄생으로 마침내 그 꿈을 이루게 됐죠.
푸바오는 태어난 직후부터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에버랜드 판다월드의 입장객이 크게 증가했고, 푸바오의 이름을 딴 상품도 큰 인기를 끌었죠.
에버랜드 유튜브는 구독자는 120만명, 말하는 동물원 뿌빠TV의 구독자는 61만명이 넘을 정도입니다.
푸바오는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큰 사랑을 받는 판다 스타로 자리매김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푸바오는 내년 3월 중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상황인데요.
강바오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실 저보다 180만 명이 넘는 푸덕이(푸바오 덕후)들이 더 걱정이죠.
상심할 그들을 위해 이별 준비를 서서히 하고 있습니다.
저뿐 아니라 그들에게 행복을 준 푸바오의 행복을 위해 보내야 하니까요.”
자신의 손으로 키워낸 푸바오를 할 수 없이 보내줘야 하는 강바오의 마음.
강바오도 이별의 아픔을 알기에, 푸바오를 사랑하는 팬들의 마음을 배려해서 저렇게 말한 게 아닐까 싶습니다.
이제 성큼 다가온 푸바오와 이별의 순간…
그 때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 아직은 모르겠습니다.
사진 : 에버랜드, 유튜브 에버랜드 – EVERLAND, 유튜브 말하는 동물원 뿌빠TV, 온라인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