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세부에서 쇼핑을 하던 손님이 한 경비원이 꾀죄죄한 강아지를 쓰다듬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도대체 무슨 사이인지 궁금했던 손님은 조심스레 경비 아저씨에게 다가갔습니다.
반려동물은 들어갈 수 있지만 떠돌이 동물은 반기지 않는 이 쇼핑몰.
알고 보니 아저씨는 쇼핑몰 근처의 유기견들을 차마 외면할 수 없어서 따로 장소를 마련해 녀석들을 챙겨주고 있었습니다.
그중 프랜시라는 이 강아지가 아저씨 곁을 졸졸 따라다니고 있었죠. 프랜시는 아저씨의 ‘앉아’ 같은 명령도 척척 배울 정도로 야무진 녀석이었고, 아저씨는 프랜시가 아기를 낳을 때도 옆에서 보살필 정도로 녀석과 각별한 사이가 됐습니다.
아저씨의 따듯한 모습은 동료들의 마음도 움직였습니다. 예를 들면 한 식당 직원은 남은 음식들을 챙겨와 강아지들에게 나눠주기 시작했죠.
작은 행동으로 강아지들의 세상을 바꿔준 경비원의 이야기는 이렇게 한 손님에 의해 알려지게 됐습니다.
손님이었던 여성은 이제 아저씨와 협력해 유기견들이 밥도 먹고 병원에도 갈 수 있도록 돕고 있어요. 그리고 경비 아저씨는 지금도 사람과 동물 모두를 위해 쇼핑몰을 안전하게 지키고 있답니다.
사진 : GRETEL ELEAZAR, Saving Strays Cebu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