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두 살짜리 소녀가 지하철역 출구에서 길을 잃고 헤매고 있었습니다. 너무 어리고 놀란 탓에, 소녀는 경찰 아저씨의 질문에도 “할아버지를 잃어버렸어요” 라는 말만 되풀이 할 뿐이었죠.
아이의 이름도 주소도, 가족들의 연락처도 알 수 없는 상황. 그 때 경찰 아저씨는 멀지 않은 곳에서 꼬리를 흔들고 있는 한 강아지를 발견했습니다. 아이가 ‘누오미’라고 부르는 걸 보니 녀석은 아이의 반려견인 듯했죠.
경찰 아저씨는 강아지에게 물었습니다. “누오미, 꼬마 주인이 길을 잃어서 집에 가지 못하고 있어. 우리를 도와줄 수 있니?”
그러자 누오미가 그 말을 이해한 듯 꼬리를 흔드는 게 아니겠어요? 누오미는 킁킁 냄새를 맡으며 소녀와 경찰 아저씨를 이끌고 여러 골목을 지나 소녀의 집에 도착했습니다.
무사히 보호자의 품으로 돌아간 소녀. 알고 보니 소녀는 방에 있던 할아버지가 없어진 줄 알고 찾으러 나간 거였습니다. 집에 있던 엄마와 할아버지는 소녀가 홀로 밖에 나간줄은 꿈에도 모르고 있었고, 누오미는 소녀가 걱정돼 그 뒤를 살금살금 쫓았던 거였죠.
영리하고 기특한 누오미 덕분에 가족들은 행복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
사진 : 충칭텔레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