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나무 사고를 겪은 루이가 다시 그 나무를 올라가자 주키퍼들이 보인 특별한 행동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지난 1월 12일, 높은 나무를 타고 내려오던 루이바오가 나무발 사이에 끼어 못나오는 아찔한 상황이 있었는데요.
다행히 주키퍼들의 빠른 대처가 이어졌고 루이는 무사히 구조되었습니다.
정말 위험한 상황이었기에 팬들은 당분간 루이가 나무를 타지 않기를 내심 바라기도 했죠.
하지만 루박쨔 루이바오는 또 다시 그 나무를 오르고 싶어했고, 17일 오늘 또 한번 사고가 났던 나무를 높이 올라갔다고 합니다.
사고 난 것을 완전히 잊은듯 루이는 이 상황이 너무나 신났던지 밝은 표정으로 점점 더 높이 올라갔다고 해요.
사고 당시 루이는 나무발이 있어 옆으로 뻗은 긴 나뭇가지를 통해 올라갔습니다. 사고 후에는 이 나뭇가지조차 잘라냈는데, 오늘 어떻게 한 것인지 루이는 또 나무에 올라가 있었죠.
이에 팬들은 “도대체 어떻게 올라간거야?”라고 놀라워하면서도 또 위험한 상황이 벌어지지 않을까 가슴 졸이기도 했습니다.
때문에 현장에 있던 팬들은 주키퍼들이 나서주길 바랐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건에서 더욱 주목할 만한 점은 바로 주키퍼들의 놀라운 행동변화였습니다.
지난번 사고 당시 주키퍼들은 나무에서 위험에 처한 루이를 신속히 구조했고, 이후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문제가 된 나무가지를 제거하는 등 세심한 후속 조치를 취했는데요.
그렇기에 팬들은 루이가 나무를 오르는 모습을 보고 주키퍼들이 루이를 걱정해 만류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강바오와 송바오는 루이바오가 다시 사고났던 나무에 올라가는 상황을 목격하고도 예상과 다르게 특별한 제지를 하지 않았습니다. 강바오는 그런 루이를 촬영하고 있었고, 송바오는 뒤에서 아이를 잘 지켜봐주고 있었다고 해요. 두 분은 오히려 높이 올라가는 루이를 칭찬해주듯 놀라워하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는데요.
이 모습에는 특별한 의미가 담겨있었죠.
루이는 태어난 지 1년 6개월이 지나, 곧 독립을 앞두고 있는 판다입니다. 판다는 성장하면서 높은 나무에 올라가는 법을 반드시 익혀야 합니다. 나무에 올라가 휴식을 취하거나 잠을 자는 것이 판다 본능이기 때문에 성장해나가는 루이에게도 이 과정은 필수적이라고 볼 수 있었죠.
루이가 시간이 지나 어른 판다가 되었을 때 언니 푸바오처럼 높은 나무에 오르내리게 하기 위해 미리 연습하는 것을 할부지들이 지켜봐준 것 같았습니다.
또 하나는 새로운 나무 오르기가 인리치먼트 효과도 가져다준다는 것입니다.
인리치먼트는 동물원에 있는 야생동물에게는 매우 중요합니다. 행동풍부화를 통해 야생동물에게 새로운 자극을 줘 야생성을 유지하는 중요한 의미가 있는데, 루이바오가 다시 새로운 나무에 높이 올라감으로써 자극을 받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것이죠.
물론 아직 어린 루이바오가 높이 올라가는 것은 위험할 수는 있지만, 할부지들이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하고 있는 상황이었기에 아이가 나무에서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해준 것으로 보이죠.
사고가 난 후에 다시 ‘나무 등반’에 성공한 우리 루이가 이번 경험을 토대로 더 멋지고 이쁜 판다로 성장하길 바랄 뿐입니다.
팬들은 스스로 환경을 탐구하고 도전하며 성장해가는 루이바오의 모습을 보며 자부심과 믿음이 생겼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