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핑 기지는 지난달 산사태로 잠시 폐원했다가 9월 27일자로 다시 개원했습니다. 푸바오도 팬들에게 다시 예쁜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그런 푸바오가 오늘 4일에는 중국 관람객들이 보는 앞에서 엄청난 똑똑함을 뽐내 놀라움을 안겼습니다.
푸바오의 사육사들은 간혹 인리치먼트, 즉 행동 풍부화 도구를 방사장 안에 넣어주곤 합니다. 인리치먼트는 장난감으로서 판다들에게 즐거움도 주고, 행동할 때 여러 생각을 할 수 있게끔 도와주죠. 푸바오는 아주 어린 시절부터 판다월드 ‘대표 금손’ 송바오 송영관 주키퍼의 인리치먼트 덕분에 똑순이로 성장했습니다.
지금 푸바오가 지내는 방사장의 플레이봉에는 대나무공 장난감이 달려 있습니다. 사육사들은 이날 이 대나무공 장난감에 먹이를 끼워줬죠. 푸바오는 과연 어떻게 반응할까요?
두 뒷발로 서서 높은 곳에 있는 먹이를 잡아채는 것보다, 위에서 아래로 잡는 게 편하다는 걸 안 걸까요? 푸바오는 플레이봉 위로 올라가서 안전하게 자리를 잡더니, 앞발을 쭈욱 뻗어 아래에 있는 공을 가져왔습니다.
힘으로 해결하려 하지 않고 머리를 쓰는 모습. 여기까지만 해도 지형과 앞발을 이용해 먹이를 얻으려는 푸바오가 얼마나 똑똑한지 느껴지는데요. 하지만 우리 똑순이 푸바오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더 놀라운 행동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공을 가까이 가져왔으니 두 앞발을 이용해 죽순을 빼내 먹을 수도 있을 텐데요. 푸바오는 플레이봉과 나뭇가지 사이에 공을 끼우더니, 길게 나온 죽순을 입에 물어 쭉 빼는 것이 아니겠어요?
힘으로 해결하지 않고 지형지물을 이용하는 행동이 놀랍기만 한데요.
이쯤이야 똑순이 푸야에겐 별 것 아니라는 듯, 죽순을 완전히 꺼낸 푸바오는 편하게 자세를 고쳐잡고 야무지게 먹기 시작했습니다.
현장의 열기도 대단했습니다. 이 모습을 카메라에 담은 중국 팬도 “푸바오는 굉장하다. 플레이봉에 올라가서 죽순을 가져 와서 먹는다”라고 놀라며 영상을 공개했죠.
특히 영상에는 자기도 몰래 튀어나오는 감탄사를 미처 막지 못한 듯, 푸바오가 예뻐서 어쩔 줄 모르는 중국 팬의 목소리가 고스란히 담겼는데요. 판다 기지를 관람할 때는 정숙해야 맞지만, 그 목소리에서 푸바오를 향한 엄청난 애정과 놀람이 전해지네요.
푸바오는 중국에 가서도 여러 똑똑한 모습들을 보여줬습니다. 3년 동안 푸바오를 지켜본 한국 팬들에게 이정도의 똑똑함은 익숙하지만, 아직 중국 사람들은 볼 때마다 푸바오의 똑똑함에는 입이 떡 벌어지나 봅니다.
앞서 중국의 한 인터뷰에서 푸바오의 전담 사육사는 “장난감(바구니 등)에 먹이를 넣어두고 머리를 써서 가져갈 수 있게끔 해주면 어떤 판다들은 힘으로 뜯지만 푸바오는 정확하게 장난감을 뒤집어서 먹이를 꺼내 먹는다”며 푸바오가 머리가 좋다고 칭찬하기도 했습니다.
팬들은 “진짜 우래기 천재만재 똑똑이다”, “이쁜데 똑똑하기까지 하다”, “평상시에도 푸야가 맨날맨날 죽순찾기 놀이 할수 있게 해주세요”, “우래기 이정도는 껌이지 ! 뿌듯하다 진짜 우리 똑푸” 라고 뿌듯해하는 한편, “이런 거 해주면 푸야도 재미나고 관람객분들도 푸야 똑순이 모습 봐서 좋을 거다”, “사육사님 인리치먼트 자주 만들어주시면 저렇게 잘 활용하고 임오삼툔들도 감탄하니까 많이 자주 만들어주세요” 라며 푸바오 방사장에 인리치먼트를 자주 놓아달라는 의견을 냈습니다.
사진 출처 : 샤오홍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