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바오와의 이별이 당장 엊그제 같고, 여전히 한국을 떠난 푸바오를 그리워하는 팬들이 상당합니다. 푸바오는 4월 3일 중국으로 건너간 후 어느덧 6개월째 선수핑 기지에서 생활을 하고 있는데요. 푸바오는 한국과 중국이 체결한 자이언트 판다 임대 협약 및 워싱턴 조약에 따라 성성숙기 만 4세가 되기 전 중국에 반환됐습니다.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고향을 정확한 이유도 모른 채 떠나야만 했던 푸바오의 사례는 여전히 판다 팬들에게는 남겨진 숙제와도 같습니다. 당장 임대된 판다들을 붙잡아둘 수도 없고, 마음대로 협약 내용을 바꿀 수도 없어 답답해하는 팬들도 많습니다. 어찌됐든 전세계 모든 판다들의 소유권은 중국에게 있기 때문이죠.
중국과의 협약에 따라 쌍둥이 루이바오와 후이바오 역시 푸바오처럼 언젠가 한국을 떠나 언니처럼 중국에서 제2의 판생을 시작해야합니다. 아이바오와 러바오는 2016년 한국으로 건너와 15년 임대 기간으로 2031년이 되면 중국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하는데요. 물론 아이바오와 러바오는 임대 기간이 종료돼도 기간을 연장할 수 있는 조항이 있어 추후에도 한국에 살 가능성은 있습니다.
이런 아이바오와 러바오 사례와 상당히 유사한 말레이시아 판다 ‘싱싱’과 ‘량량’의 임대가 단기 연장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국내 바오 팬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데요. 싱싱과 량량은 말레이시아 판다 누안누안의 부모로 유명합니다. 중국이 말레이시아와 판다 임대 연장을 한 사유가 아이바오, 러바오에게도 적용될 가능성이 있어보여 더 희망적인 소식이라는 팬들의 반응도 나옵니다.
말레이시아에서 중국으로 임대된 암수 한쌍의 판다인 싱싱과 량량은 지난 2014년 5월 21일 말레이시아에서 새 판생을 시작했습니다. 그곳에서 많은 사랑을 받으며 사랑을 키웠고 2015년 누안누안, 2018년 이이, 그리고 2021년 막내 셍이를 출산했는데요.
싱싱과 량량은 2006년 태어난 아이들로 올해 18살입니다. 이제 판다로서 노년을 향해 다가가고 있어 은퇴가 머지 않은 친구들이기도 한데요.
당초 싱싱과 량량은 임대 기간이 종료되면 중국으로 다시 돌아갈 것으로 보여졌지만,
최근 중국 측과 말레이시아 측의 협상이 잘 돼 임대 기간이 단기 연장됐다는 소식이 나왔습니다.
이미 나이가 있는 상태에서도 자연번식으로, 각 한번씩 3회 연속 새끼 판다를 출산한 점에 대해 중국이 매우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고 합니다. 두 친구의 번식 성과가 상당히 좋은 편에 속해 중국 측이 연구 개체로서 인정해 임대가 단기 연장될 가능성이 있다고 한 것인데요.
판다의 번식은 판다 개체 자체로서도, 번식을 하는 암수 한쌍의 판다에게도 매우 중요하고 어찌보면 당연한 숙제이기도 합니다. 판다에게 스트레스를 주며 번식을 강제로 시키는 것은 문제가 되지만, 말레이시아 사례처럼 자연번식을 3번 연속 성공해 새끼 판다가 출산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 중국 측도 이를 인정해 임대 연장을 결정했다는 건데요.
이는 아이바오와 러바오 사례와도 매우 유사합니다. 아이바로 러바오 역시 강제로 번식을 하지 않았고, 각자의 번식기에 합사를 시켜 소중한 푸루후를 손에 안았습니다. 에버랜드 판다월드 사육사들의 굉장한 노력이 뒷받침한 결과물이기도 했는데요.
말레이시아 사례와 유사할 뿐만 아니라 아이바오, 러바오의 인기와 영향력이 국내에서 굉장히 큰 점을 고려하면 향후 임대 기간이 종료될 시점에 한중이 ‘아러커플’ 임대 연장을 할 가능성이 있어보이는데요. 이에 팬들은 “아이바오 러바오도 연장해줬으면 좋겠다” “말레이시아분들이 부럽다” “정말 말레이시아도 판다에 진심이던데 잘됐다” “아러커플 영원히 한국에 살자”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사진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에버랜드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