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랜드 판다 월드에서 판다 가족을 돌보는 송영관 주키퍼는 그동안 아기 판다 루이바오와 후이바오가 자라나는 모습을 사람들에게 알려 왔습니다. 그의 아기판다 다이어리, 즉 육아일기 덕에 많은 바오 팬들은 우리 루이후이가 꼬물꼬물 태어나 아장아장 걷고, 무럭무럭 자라나 첫돌을 맞는 1년이라는 시간을 따듯한 이야기로 접할 수 있었죠.
그는 글과 함께 아기 판다들의 성장과 일상이 기록된 수많은 사진도 함께 전해 왔는데요. 그에게는 그중에서 특히나 정감이 가는 사진이 있다고 해요. 최근 그는 공개적인 자리에서 이에 대해 밝히기도 했죠.
그런데 여기서 일부 팬들은 문득 그가 과거 했던 말을 떠올리고 뭉클해하고 있다고 합니다.
최근 송바오는 자신의 책 <전지적 루이&후이 시점>(출판사 위즈덤하우스) 출간 기념 북콘서트에 참석했습니다. 이 책에는 그동안의 루이바오와 후이바오의 성장 이야기가 담겨 있는데요. 이번 북콘서트에서 진행자는 송바오에게, 책에 담긴 루이와 후이 사진들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이 무엇인지를 물었습니다.
질문을 받은 송바오는 두 개의 사진을 언급했습니다.
그는 우선 “표지의 사진이 가장 마음에 들어요. 제가 아는 루이와 후이의 성격 자세 눈빛까지 전부 표현되는 사진 같아요” 라고 답했습니다. 표지에는 나무 위에 오른 루이바오와 후이바오가 꼭 붙어 정면을 바라보고 있는 사진이 담겼습니다. 송바오가 보기에는 이 사진이 루이바오와 후이바오를 너무도 잘 표현하고 있다는 말인데, 정말 그런 것 같네요.
그는 이어 “그리고 하나를 더 고르라고 한다면 여러분들이 많이 약올라 하실 수 있을 텐데요. 바로 이 사진을 좋아한답니다” 라고 다른 사진 하나를 더 언급했습니다.
그건 바로 책 245페이지에 있는 사진이자, 북콘서트 스크린에도 커다랗게 나타나 있는 사진이었습니다. 지난 3월 퇴근길에 찍힌 것으로 보이는 이 사진 속에서 송바오는 밝은 미소를 지으며 루이바오와 후이바오를 양쪽에 안고 있어요. 그의 얼굴에는 따뜻한 사랑과 자부심이 가득 담겨 있는데요. 판다들이 편안한 자세로 그에게 안겨 있는 모습이 매우 사랑스럽습니다. 주변의 초록빛 자연과 어우러진 이 장면은 마치 셋의 따듯한 관계를 그대로 보여주는 듯해요. 송바오의 든든한 품 안에서 안심하고 있는 판다들. 보는 사람까지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행복이 가득한 순간을 담고 있는 사진이네요.
그런데, 이 사진을 보고 그가 과거에 했던 말이 떠올라 뭉클하다는 사람들도 있었어요.
지난 2월 송바오는 아무리 힘들어도 루이후이를 꼭 양손에 안고 가는 가슴 뭉클한 이유를 밝혔습니다.
당시 두 판다의 무게는 합쳐서 30kg 정도였는데요. 그는 아기 판다 다이어리에서 “저는 요즘 점점 무거워지는 꼬맹이들을 내실로 데리고 들어갈 때, 가능하면 둘 다 조용히 잠든 시간에 양손 가득 꼬맹이들을 안고 들어가려 합니다” 라며,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결국 따로 안고 들어가게 될 텐데, 자라나는 꼬맹이들을 한꺼번에 안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기 때문이에요” 라고 전했습니다.
점점 자라나는 아기 판다들.. 송바오는 바로 그때만 가능했던 소중한 시간을 보내고 있던 건데요. 그가 늘 최선을 다해 둘을 양팔 가득 안고 가는 이유는 한 가지 더 있었습니다. 그는 당시 다음과 같은 말을 전했어요.
“실제로 슬기롭고 빛나는 루이와 후이를 양손 가득 품에 안을 때는 이루 말할 수 없는 행복감이 느껴진답니다. 저는 그 모습을 보는 여러분들에게도 행복이 잘 전달되길 바라거든요.”
그렇습니다. 송바오는 바오 가족을 사랑하는 사람들까지 함께 행복해지길 바라는 마음이었던 겁니다.
한 달 후, 송바오의 말처럼 쌍둥이 아기 판다는 하루가 다르게 자라나 둘이 합쳐 40kg이 되었습니다.
그는 두 판다를 양 팔 안고 있는 모습, 바로 송바오가 가장 좋아한다는 그 사진과 같은 장면을 찍은 사진과 함께 “쌍둥이는 점점 무거워지고 있어요. 약 20kg이 된 쌍둥이를 양손에 안아서 드는 건 쉽지 않을 일이지만, 그만큼 큰 행복감이기에 가장 좋은 상황과 순간을 노려야 하지요. 매번이 아니고 아주 귀하게 어느 하루 정도만 한꺼번에 안을 수 있는 순간을 만들어 주어서 더욱 소중한 것 같아요” 라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흘러가는 시간 속 소중한 순간들을 잡으며 큰 행복을 느꼈던 송바오.. 그리고 그 행복들을 다른 사람에게도 전해주고자 했던 판다들의 작은 할부지.. 그가 이 사진을 가장 가장 좋아한다고 말한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사진에서 그의 따듯한 마음이 전해지는 것만은 확실하네요.
루이바오와 후이바오는 눈 깜짝할 새 자라나고 있습니다. 지금은 후이바오 하나만 해도 당시 둘을 합친 무게만큼 나가기에 송바오가 가장 좋아한다는 저 사진처럼 둘을 동시에 들기는 힘든데요. 언젠가는 이 아기들이 푸바오 언니만큼 무거워져 하나도 들지 못하는 날이 오겠지요.
송바오는 아기판다 다이어리에서 아기 판다들의 성장을 지켜보며 뿌듯하다고 전했습니다. 팬들도 바오 가족과 주키퍼 할아버지를 지켜보며 함께 마음이 따듯해지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위즈덤하우스 공식 인스타그램, 온라인 커뮤니티, 에버랜드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