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육사의 직업윤리를 안 지키면..” 푸바오 논란 당시 올라온 송영관 인스타, 많은 팬들의 마음이 뭉쳤다
2024년 07월 04일

얼마 전 푸바오 대우를 향한 논란이 이어지고, 푸바오 공개 후에도 방사장 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팬들의 요구가 이어졌습니다. 이 가운데 지난달 ‘송바오’ 송영관 사육사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이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푸바오가 공개되기 직전까지 여러 의혹이 있었습니다. 푸바오의 사진과 영상들이 공개되면서 푸바오가 현지에서 열악한 대우를 받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처음 제기됐던 부실 관리 의혹뿐만 아니라 자극적인 추측과 소문들까지 더해지며 상황이 심각해지자 과도한 추측이 사실처럼 확산될 것을 우려하며 제지에 나서는 팬들, 피로감을 느끼는 팬들도 나타났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송 사육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과 매일경제 칼럼에 ‘윤리가 있는 글쓰기’ 라는 제목으로 글을 공개했습니다. 해당 글은 올라온 지 하루도 되지 않아 인스타그램에서만 6,300개가 넘는 ‘좋아요’를 받으며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울렸는데요. 글을 읽은 바오 가족 팬들은 입을 모아 “지금 상황에 꼭 필요한 글이다” 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송 사육사는 우선 “동물을 돌보는 일을 할 때에는 전문성을 바탕으로 근면하고 성실하면서 무엇보다 정직하게 업무에 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운을 뗐습니다. 이어서 “또한 내가 돌보는 동물에 대한 존중을 바탕으로 헌신하고 규칙을 준수하며 공존하려는 태도로 업무에 임해야 한다. 이러한 자세와 태도는 야생동물의 행복을 지키는 ‘주키퍼(zookeeper)’로서 마땅히 지키거나 행해야 하는 도리나 규범이 된다. 직업윤리라고 할 수 있는 이것이 지켜지지 않으면 동물도 사람도 병든 공간에서 함께 살아가게 된다. 어떤 직업이든 간에 이는 꼭 갖춰야 하는 중요한 요소인 것이다.” 라며 사육사로서의 직업윤리 의식을 드러냈습니다.

같은 글에서 그는 “직업 윤리는 글쓰기에도 매우 중요함을 절실히 느낀다. 발 없는 말이 천 리를 간다는 말처럼, 너무나도 쉽게 다양한 방법으로 남기는 SNS의 글이 우리의 현실 사회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얼굴과 주인이 없는 글에는 당연히 책임도 보이지 않는다. 사실이 아닌 추측이 더해진 내용은 사람들을 동요하고 동조하게 만들고, 쟁점을 보지 못하게 하며, 불필요한 감정을 부추긴다“고도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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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이를 지켜보는 이들에게 찾아오는 피로감 또한 결코 작지 않다. 안타깝게도 수위를 넘어선 자극적인 글들은 사람들의 관심에서 원동력을 얻는 듯하다. 또한 비윤리적인 글을 쓴 이들은 영웅이라는 착각의 탈을 쓴 채 세상에 혼돈을 초래하는 아주 황당하고 무서운 존재가 되기도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글의 끝에서 그는 “세상의 흐름을 수용하되, 휩쓸리지 않기 위해서 과연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골똘히 생각해야 한다”며 “모호한 실체에 시선을 빼앗기거나 맞서지 않고 스스로 그것을 거를 수 있는 지혜와 용기를 가지며, 윤리적이고 질적으로 우수한 글을 계속해서 쓰는 방법밖에 없지 않을까”라고 전했습니다. 이어서 “오늘날 윤리적인 글쓰기란 다음 세대를 위해 본질적 가치에 충실하고 최선과 책임을 다하는 것일지 모른다. 이러한 윤리를 지키지 않는다면, 우리의 공간은 시나브로 병든 공간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나 또한 머릿속 생각을 말과 글로 옮길 때 거르고 거를 수 있도록 꼭 명심하고 노력해야겠다”며 글을 마쳤습니다.

푸바오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고, 이와 함께 푸바오를 둘러싼 과도한 추측들 또한 우후죽순 생겨나고 퍼지는 현 상황을 비춰볼 수 있는 글이었는데요.

글을 읽은 팬들은 “푸야를 위해 행동하되 꼭 조심하자”, “추측글에 대한 이야기까지 해주시고 항상 존경한다”, “현 시점에 꼭 필요한 글이다”, “추측이 기정사실화 되고, 억지 가공된 정보가 당연시 되는 시점에 꼭 필요한 글 감사하다. 용기도 필요하셨을 텐데 마음 깊이 응원을 보낸다”, “직무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계신 게 느껴진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아래는 송영관 사육사(주키퍼)의 글 전문입니다.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송영관 사육사 인스타그램, 에버랜드 인스타그램, 중국판다보호연구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