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바오의 탄생부터 성장까지 가장 가까이에서 푸바오를 돌봐온 에버랜드 송영관 사육사가 푸바오에게 중요한 것을 배웠다고 전해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최근 송영관 사육사는 ‘푸바오 이모’ 오바오로 불리는 오승희 사육사와 tvN ‘유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해 개인적으로 힘든 시기 태어난 푸바오가 자신에게 이별하는 데 후회를 남기지 않는 법을 가르쳐줬다고 전했습니다.
송 사육사는 처음 판다 사육을 제안받았을 때 고민을 많이 했다고 해요. 그가 판다월드에 발령된 2015년은 그의 아버지께서 돌아가신 해였기 때문입니다. 그가 판다 번식을 위해 노력하던 2019년에는 그의 어머니까지 하늘로 떠나셨습니다. 그리고 2020년, 아기 판다 푸바오가 태어났죠.
사실 송 사육사 처음 판다월드에 와서 아이바오와 러바오를 돌보면서도 판다들에게 마음을 열지 않았다고 합니다. 앞서 송 사육사는 북콘서트에서 과거 돌보던 아기 원숭이가 자신의 품에서 숨을 거둔 후 마음을 꾹 닫았다고 알린 바 있습니다. 당시 송 사육사는 아기 원숭이와 눈을 맞추며 “걱정하지 마. 내가 지켜줄게” 하고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원숭이는 하늘나라로 떠났고, 그는 캄캄한 방에서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내 잘못이야..” 라며 펑펑 울고 말았다고 해요. 이후 송 사육사는 마음의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바오 가족을 돌보게 됐죠.
사육사로서 아기 원숭이를 떠나보내고, 아들로서 부모님을 떠나보내고.. 연달아 상실을 겪은 송 사육사는 마음의 문을 꾹 닫고 지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 일’이 벌어졌습니다.
유퀴즈에서 송 사육사는 “푸바오가 어느 정도 자라 혼자 야외의 느티나무를 타다가 떨어졌는데, 얘가 제 품에 쏙 들어왔다. (제게) 의지하고 위로 받으려고.” 라고 푸바오와 있던 일화를 소개했습니다. 그때 당시 송 사육사는 깨달았다고 합니다. ‘내가, 내가 이 옷을 입고 있다면 진심으로 해야지‘ 라고요. 송 사육사는 “그때 마음이 훅 열렸던 것 같다. 그래서 고맙다. 푸바오라는 존재에 대해서..” 라고 전했습니다.
송 사육사는 마음이 열린 경험을 통해 푸바오에게 고마워하며 자신을 돌아봤다고 합니다. 그는 “제가 그렇게 착한 아들이 아니었다. 어머님을 보내고 나서도 이별을 하고 나서도 되게 후회되는 일들만 자꾸 생각이 나는데. 그래서 푸바오한테 많이 최선을 다할 수 있었던 거 같다. 그래서 되게 고맙다. 그걸 알려준 거 같아서. 이별 하는데 후회를 남기지 않는 법을 좀 푸바오가 알려준 거 같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부모님이 보셨으면 아마 엄청 좋아하셨을 건데. 아쉽다” 라고 말했습니다.
송 사육사는 앞서 주토피아 공식 카페 등을 통해 “좋은 이별은 좋은 사랑 뒤에 가능하다”는 말을 꾸준히 전해왔기에 더 가슴에 와닿는 말입니다. 처음엔 마음을 쉽게 열지 못했지만, 이제는 “푸바오한테서 부모님이 보이기도 하고, 아이가 있으니 우리 아이들의 모습이 보이기도 하다” 라며 푸바오가 가족 같았다는 송 사육사. 푸바오가 중국으로 떠나던 지난 4월 3일, 송 사육사는 강철원 사육사의 손을 잡고 “얘를 어떻게 보내느냐”며 눈물을 쏟았다고 합니다.
이에 팬들은 “이별에 후회를 남기지 말라는 말씀을 마음에 담아갑니다”, “인생의 슬럼프 시기에, 젤 힘들때 위로받으셨네ㅠㅠ”, “강송바오 두분 손 잡고 있는 장면 상상만 해도 눈물나” 라며 눈시울을 붉히고 있습니다.
출처 : tvN ‘유퀴즈 온 더 블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