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바오 논란 우리의 입장은 이렇습니다” 중국 판다센터 학대 논란 해명에도 논란 사그라들지 않는 이유
2024년 05월 27일

한국에서 태어나 세계적인 사랑을 받다가 최근 중국에 반환된 푸바오. 그런데 이런 푸바오가 중국 현지에서 관리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는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중국 측은 푸바오가 잘 지내고 있다고 해명하며 영상을 공개했지만 진실을 알리라는 서명 운동이 일어나는 등 우려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24일 사진 여러 장이 중국 SNS를 통해 퍼졌습니다. 사진에는 누군가 푸바오로 보이는 판다를 맨손으로 만지는 듯한 모습과 푸바오가 시멘트 바닥에 있는 모습이 담겨 있었습니다. 푸바오의 목 부분에는 줄로 인해 눌린 듯한 자국도 발견됐고, 일부 털이 빠진 것 같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푸바오의 특징 중 하나였던 긴 감각모도 보이지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앞서 센터가 공개했던 영상에서도 푸바오의 이마 부위에 상처처럼 보이는 자국이 있어 중국 측이 ‘자다가 케이지에 눌린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는데요.

이번 사진이 퍼지자 한국과 중국을 비롯해 전세계 곳곳의 푸바오 팬들은 푸바오가 접객에 이용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푸바오가 제대로 보호받고 있는지 상태를 밝히라는 목소리도 커졌습니다.

한국에 있을 적 푸바오 모습
중국판다보호연구센터가 공개한 영상 캡처

중국판다보호연구센터가 공개한 영상 캡처푸바오가 에버랜드에서 지낼 때는 감염에서 보호하기 위해 사육사들조차 장갑을 끼고 푸바오를 만졌습니다. 그런데 푸바오가 대중에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누군가가 맨손으로 푸바오를 만지는 듯한 장면이 공개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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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중국 동물원은 이전에 소수에게 판다를 직접 만져볼 수 있도록 하는 ‘접객’을 해 논란이 된 적이 있습니다. 푸바오의 아빠인 ‘러바오’도 어렸을 적 중국에서 접객에 이용돼 피부병을 앓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논란이 거세지자 중국판다보호연구센터는 25일 “인터넷 유포된 푸바오의 사진은 불법 촬영으로 확인돼 공안에 신고했다. 조사 결과가 나오면 발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유출된 사진 중 푸바오를 가까이에서 찍은 듯한 사진은 일반인이 들어와 찍은 것이 아니라 ‘파파라치’ 사진이라는 건데요.

의혹이 가라앉지 않자 센터 측은 “푸바오의 주거환경이 열악하고 누군가가 내실에 들어가 푸바오를 만졌다”는 말은 루머라고 해명했습니다. 센터 측은 “관계자가 아닌 사람이 사육장에 들어가 푸바오를 만지거나 먹이고 사진을 찍은 정황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푸바오의 적응 상황에 따라 조만간 개방 구역으로 옮겨 공개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사육 환경에 대해선 “사육 관리 공간은 사육사들이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를 관찰하고 돌보며 소통을 통해 신뢰를 쌓고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도록 돕는다”고 설명했습니다.

중국판다보호연구센터가 공개한 영상

센터 측은 “오늘 새로 촬영한 것”이라며 1분 30초 분량의 영상도 함께 공개했습니다. 그러면서 “토요일에 푸바오는 워룽 선수핑 사육기지에 있었다”며 “푸바오가 창을 통해 이웃 판다들과 소통하며 사육사들의 면밀한 관찰도 가능하게 하는 등 상황에 점점 적응해나가고 있다. 대중과 만날 날도 가까워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영상 내에서도 “사육장에선 더 많은 사육사들과 접촉하고 다른 판다들과 교류할 수 있다”는 자막을 내보냈습니다. 

이어 26일 오전 12시가 조금 지난 시각에는 “세 차례에 걸친 검사 결과, 직원이 아닌 사람이 푸바오를 만지거나 먹이를 주거나 사진을 찍기 위해 들어온 사례는 발견되지 않았다. 신원 확인을 통해 외부에서 촬영한 사진임을 확인할 수 있으며, 사진 작가 및 기타 관련 직원을 추가로 확인 중이다. 확인되면 평생 공원 출입을 금할 것이다”, “다시 한번 엄숙히 말씀드리지만, 인터넷과 불법 외지에서 허가 없이 몰래 촬영하여 우리 부서의 비공개 구역을 생중계하고 이를 통해 화제가 된 정황에 대해서는 이미 증거를 확보했으며, 추후 참작하여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다” 라고 전했습니다.

중국판다보호연구센터가 공개한 영상

센터의 해명에도 불신과 논란은 여전합니다. 해명문에는 탈모 의혹이나 목 근처 눌린 자국에 대한 이야기도 빠져 있었는데요.

푸바오 팬들은 “몰래 찍은 사진이라면서 외부인 침입 흔적이 없다니 앞뒤가 맞지 않는다”, “목에 있는 흔적도 해명해라. 진짜 목줄이냐”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푸바오를 구하자’는 내용의 서명 운동도 이어졌습니다. 글에는 이번 푸바오 학대 의혹 건을 철저히 조사하고 엄격하게 조치해야 한다는 내용과 함께 이 상황이 단지 푸바오 뿐만 아니라 훗날 중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동물들 전체의 문제라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25일에 시작한 이 서명 운동은 목표 청원 수를 3만 5천 개로 두고 있었는데, 이틀 만인 27일 오전 이 숫자를 돌파했습니다.

서명 운동과 함께 전 세계 곳곳에선 푸바오를 구해달라는 #SaveFubao SNS 해시태그 운동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출처 : 중국판다보호연구센터, change.org, 온라인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