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서 가장 마음에 든 것이..” 푸바오 지낼 선수핑 다녀온 강바오, 유독 눈에 띄었던 ‘한 장면’
2024년 05월 17일

지난 4월 3일, 한국에서 태어난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중국에 반환됐습니다. 팬데믹 시기 태어난 푸바오는 명랑한 모습으로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해주며 큰 인기를 얻었고 많은 사람들 마음에 영원히 남을 것인데요.

그만큼 푸바오의 중국 반환은 큰 화제가 됐고, 해외사람들까지 발벗고 나서 중국이 푸바오를 잘 보살펴주는지 주목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푸바오의 검역 시설이 보이는 산에 올라가 중국 사육사들이 푸바오에게 밥을 잘 주는지 지켜보는 사람들까지 있을 정도래요.

푸바오가 떠나는 날, 그동안 푸바오를 곁에서 보살펴온 ‘강바오’ 강철원 사육사도 푸바오의 중국행에 함께했는데요. 강바오 할아버지는 푸바오가 검역 기간 동안 지낼 선수핑 기지를 둘러보다가 어느 한 장면을 보고 크게 안심했다고 해요. 과연 어떤 장면인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지난달 12일, 에버랜드 동물원 유튜브 채널 ‘말하는동물원 뿌빠TV’에 ‘전지적 할부지 시점’ 193화가 올라왔습니다. 이번 영상에는 푸바오가 중국으로 떠나는 과정과 그 이후 모습이 담겨 있었습니다.

에버랜드에서 나고 자란 푸바오는 태어나서 처음 에버랜드 밖을 나섰습니다. 첫 드라이브에, 첫 비행인데도 푸바오는 당당하게 ‘푸공주’다운 모습을 지켰다고 해요. 처음엔 조금 긴장했지만, 곧 여유롭게 음식을 먹으며 자신감을 되찾았다고 합니다. 그 옆에는 계속 푸바오의 이름을 불러주며 상태를 확인한 강바오 할아버지가 있었죠. 할아버지의 응원에 힘입어 의젓하게 중국에 도착한 푸바오. 케이지에 앉아 밝은 표정으로 대나무를 먹는 푸바오를 보고서, 강바오 할아버지는 오히려 푸바오가 자신을 위로하며 ‘할부지 봤지? 나 잘할 수 있다고 했잖아. 걱정하지 마’ 라는 메세지를 보내는 것 같다고 느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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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밤늦게 선수핑 기지에 도착한 푸바오와 강바오 할아버지. 다음날 할아버지는 숙소에서 기지 쪽을 바라보며 푸바오를 생각하다가 문득 기지 주변에 핀 유채꽃을 발견했습니다. 앞서 강바오 할아버지는 푸바오가 중국에 가서도 잘 적응할 수 있게끔, 그리고 향기를 맡으며 한국에서의 인연을 추억할 수 있게끔 매년 봄마다 방사장에 유채꽃을 심어왔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조금 어려움이 있었는데요. 유채 개화 시기가 푸바오가 한국에서 검역을 받는 시기였기 때문이죠. 할아버지는 그 전에 푸바오에게 꼭 유채꽃을 보여주고 싶었고, 노력 끝에 원래 개화 시기보다 빨리 유채를 빨리 피우는 데 성공했습니다.

중국에 흐드러지게 핀 유채를 보며 할아버지는 “유채가 활짝 피어서 우리 푸바오도 이곳에서 유채향을 맡을 수가 있을 것 같다. 이 유채향 많이 맡으면서 용인 푸씨 푸바오인 걸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이후 강바오 할아버지는 선수핑 기지로 향해 기지 안을 둘러보았습니다. 푸바오가 지낼 선수핑 기지 방사장에는 푸바오가 구르면서 장난치기 좋을만한 나무들이 심어져 있었습니다. 또, 선수핑 기지가 있는 곳은 중국에서도 여름에 피서를 올 만큼 시원한 지방이라 더위를 싫어하는 판다에게 좋은 날씨와 환경이라고 해요. 기지를 탐방하던 할아버지는 “여기에 푸바오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습니다.

그런 강바오 할아버지의 눈에 띈 한 장면이 있었는데요. 바로 나무 옆에 아기자기하게 피어 있는 유채꽃이었습니다.

이를 본 강바오 할아버지는 “제일 마음에 드는 건 누군가가 유채를 심었다는 것이다. 이렇게 판다에게 꽃을 심어줄 수 있는 정성을 가진 사육사가 여기 있다는 느낌이 든다”고 전했습니다.

바오 가족을 위해 매년 정성스레 꽃과 풀을 심던 할아버지는 선수핑 기지에도 판다들을 위해 정성을 다하는 사육사가 있음을 느꼈습니다… 이런 모습들을 살펴보고서 강바오 할아버지는 푸바오가 여기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것이지요. 다만 한 가지 바라는 것도 있다고 합니다.

강바오 할아버지는 방사장을 둘러보다가 “한 가지 원하는 게 있다면 저기 있는 플라타너스 나무를 푸바오가 올라갈 수 있게 해줬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저 플라타너스 나무를 올라갈 수 있게 해주면 우리 푸바오에게 최적의 환경이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푸바오가 딱 앉아서 경치를 구경하기에 아주 좋고, 여기 앉으면 저 멀리에 있는 다른 판다들을 많이 볼 수가 있을 것 같다. 옆방에도 판다가 있고, 저 멀리에도 판다가 있다. 아마 푸바오가 충분히 옆방의 친구들을 사귈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라고 말했습니다.

타지에서도 오로지 푸바오가 잘 지냈으면 하는 마음뿐인 강바오 할아버지 ㅠㅠ..

귀국 후 최근 강바오 할아버지는 중국 사육사에게 “푸바오가 잘 적응하고 있다”는 메세지를 받았다는데요. 강바오 할아버지가 이에 “잘 부탁한다”고 전하자, “당연히 잘 해줄 것이다” 라는 답장을 받았다고 해요. 수많은 정성과 응원 속에 푸바오가 잘 지낼 수 있길 바랍니다.

출처 : 유튜브 ‘말하는동물원 뿌빠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