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태어난 최초의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이틀 후 푸바오는 자신이 태어난 한국, 사육사들의 품을 떠나 중국으로 갑니다. 한국 1호 판다이기에 팬들이 푸바오에게 느끼는 애정은 남다릅니다. 지난 4월 3일 직접 푸바오 배웅을 위해 휴가를 쓴 분들도 많고, 푸바오가 대중과 만나기 시작하면 아이를 보러 가기 위해 여행비를 모으고 있다는 사람도 많죠. 이만큼 대단한 푸바오의 인기는 한국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사육사 할아버지들과의 감동적인 이야기가 알려지면서 푸바오의 인기는 판다들의 나라인 중국까지 뻗어나갔습니다.
푸바오가 한국을 떠나는 이유는 ‘멸종위기종 보전 협약’에 따라 해외에서 태어난 판다는 만 4세가 되기 전에 반드시 중국으로 돌아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중국으로 떠난 판다는 짝을 찾고 번식을 하게 되죠.
이런 상황에서 중앙일보 중국연구소 ‘차이나랩’이 푸바오가 한국에 다시 돌아올 수 있을지 그 가능성에 대해서 알아보았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에 많은 팬들이 위로를 받고 있다는데요.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이번 이야기를 시작하기에 앞서 우리는 미국에서 지내던 판다 이야기를 우선 알아봐야 합니다. 차이나랩에 따르면 지난 2023년은 사실상 ‘판다외교’가 끝났다고 평가되던 해였다고 해요. 한 해에만 16마리의 판다가 각 나라에서 줄줄이 보내졌기 때문이죠. 중국은 임대 연장을 거부하는 식으로 갈등이 있는 나라부터 판다들을 모두 회수했고, 그래서 ‘징벌적 판다 외교’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였다는데요. 최근 판다 임대를 다시 시작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한때 15마리의 판다가 있던 미국엔 현재 4마리의 판다가 남아 있습니다. 이 판다들은 올해 말이면 계약이 종료된다고 해요. 이대로는 미국에는 판다가 한 마리도 남지 않을 상황이었고, 이에 ‘냉랭한 미중관계의 현주소를 보여준다’는 평가가 이어졌다고 합니다.
그런데 작년 11월, 시진핑 주석이 “판다 보전을 위해 미국과의 협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최근엔 이 말을 지키듯 곧 중국이 올해 안에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동물원에 판다 암수 한 쌍을 보낸다는 소식이 전해졌고요. 미국행이 유력한 판다는 샌디에이고에서 20년 넘게 생활하다가 2019년에 중국에 간 암컷 판다 바이윈의 딸, 그리고 그 짝이라고 해요.
바이윈은 미국에 있을 당시 샌디에이고의 최고 인기 스타였고, 23년간 6마리의 새끼를 낳았습니다. 그런 바이윈의 딸이 다시 미국으로 간다는 건 ‘본국으로 돌아간 외교관의 딸이 이어서 자기 엄마가 근무했던 공관으로 새신랑과 함께 배치가 되는 것’이라고 차이나랩은 설명했습니다.
차이나랩은 “바이윈은 지금 사람나이로 90세가 넘었다. 그래서 이제 그 딸이 그 임무를 이어서 할 수밖에 없지만 푸바오는 아직 4살이다. 돌아올 가능성이 0%라고 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라고 추측했습니다.
사실, 해외에서 태어난 판다가 중국으로 반환됐다가 자기가 태어난 나라로 돌아간 선례는 아직까지 없습니다. 차이나랩은 이에 대해 “최근 경제적으로 궁지에 몰린 중국이 판다외교를 다시 시작하려고 하는 이런 상황에서 가능성이 0%라고 단언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만약 ‘푸바오+위안멍(푸바오 짝으로 유력한 판다)’ 조합으로 다시 한국에 오게 된다면 전세계 최초 사례이자 외교사의 길이 남을 대사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라고 추측했습니다.
그러면서 “푸바오의 엄마, 아빠인 아이바오, 러바오는 한중 관계가 수교 이래 최정점을 지나서 한순간 곤두박질 쳤던 그 시기에 한중 관계를 밝혀주는 희망의 등불 같은 존재였다. 아이바와 러바오 한국으로 보내진 바로 그 사드 사태가 터졌기 때문이다. 팬데믹 한가운데 기적처럼 태어난 우리 푸바오. 행복을 주는 보물이라는 이름 뜻처럼 우리 푸바오는 한중. 양국 수많은 사람들에게 행복을 전해줬다”고 전했습니다.
이어서 차이나랩은 “푸바오가 한국과 중국 양쪽 국민들에게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는 터라 중국 당국에 뜻밖이 부담이 되고 있다. 혹여나 푸바오가 중국에서 잘 적응을 못했다는 얘기가 들리거나 한국에서 받은 대접보다 못한 상황에 처해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 중국 정부에 엄청난 비난이 쏟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불상사를 막기 위한 딱 한 가지 해법은 푸바오를 외교관으로 임명해서 다시 한국으로 파견 보내는 것이다” 라고 전했습니다.
어쩌면 희망뿐인 말이지만, 푸바오를 떠나보내고 싶지 않은 마음은 푸바오의 중국행을 코앞으로 앞둔 지금 모든 팬들이 비슷할 것입니다.
팬들은 “위로 받고 간다”, “제발 그럴 수 있으면 좋겠다”, “판다 스토리텔링을 우리나라만큼 잘하는 나라도 없다. 판다의 가치 상승을 위해서라도 푸곰쥬는 다시 한국으로 와야 한다”, “잠깐 가는 여행이었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유튜브 채널 차이나랩의 영상 <떠나는 푸바오, 다시 돌아올 가능성은?> 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출처 : 에버랜드 인스타그램, 유튜브 ‘차이나랩’, 유튜브 ‘말하는동물원 뿌빠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