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오늘, 2021년 3월 30일. 에버랜드 동물원의 유튜브 채널 ‘말하는동물원 뿌빠TV’ 채널에 첫 ‘전지적 할부지 시점’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사실 이때까지만 해도 에버랜드 윗선들은 유튜브 영상 제작에 회의적이었다고 해요. 하지만 ‘강바오’ 강철원 사육사가 강력하게 밀어붙였고 그렇게 ‘전지적 할부지 시점’ 1화가 탄생했습니다.
푸바오가 중국 여행을 하며 여전히 한국과 중국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지금, 아이를 향한 사람들의 사랑이 바로 사육사들이 직접 촬영해 공개한 영상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할아버지의 애정이 가득한 이런 ‘자체 제작 콘텐츠’의 힘이 대단하다는 점을 새삼 느낀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3년 전 올라온 ‘전지적 할부지 시점’ 1화. 푸바오 생후 8개월 무렵에 올라온 3분 남짓의 이 영상은 지금 영상들에 비해 길이도 짧고 어딘가 어설픈 느낌도 납니다. 반대를 무릅쓰고 시작했던 이 시리즈는 초반에는 큰 반응이 없었습니다. 부담이 엄청났겠지만 강바오 할아버지는 꿋꿋하게 이어갔죠.
그리고 2개월 뒤인 21년 5월부터는 ‘에버랜드 – EVERLAND’ 유튜브 채널에서도 ‘송바오’ 송영관 사육사가 진행하는 ‘판다와쏭’ 시리즈가 업로드 되기 시작했습니다.
강바오 할아버지는 ‘전지적 할부지 시점’ 콘텐츠를 진행하며 이렇게 말한 적이 있어요. “화면에 엄청 귀엽게 나와가지고 푸바오가 사랑을 많이 받았으면 좋겠어.”
할아버지의 바람대로, 푸바오의 모습을 담은 에버랜드의 자체 제작 영상들은 에버랜드에 직접 방문하지 못하는 사람들까지 푸바오의 매력에 푹 빠지게 만들었습니다.
팬들의 후기로도 이 점을 느낄 수 있었는데요. 한 팬은 “판다 월드에 다녀오면 자체 제작 콘텐츠 영향력이 정말 크다는 걸 느낀다”며 판다월드에서 겪었던 일을 소개했습니다. 이 팬은 “짧은 시간 동안 휠체어 타고 오신 할머님을 두 분이나 봤다. 두 분 다 할머님이 판다 보고 싶으셔서 자제분이 모시고 온 듯했다. 또 다른 장년층 아주머니 통화 내용을 들어보니 유튜브로만 보다가 직접 보고싶어서 방문한 것 같았고, 다른 3~4세 남자아이는 ‘엄마, 난 강바오 할아버지 보고싶어’ 라더라. 자체 제작 콘텐츠가 없었다면 마주하기 힘들었을 상황들이다” 라고 전했습니다. 사람들은 이처럼 연령과 성별에 관계 없이 푸바오를 사랑하게 됐죠.
또 다른 팬은 “자체 제작 콘텐츠 자체가 혁명이다. 티끌만한 하나라도 자신 없다면 못하는 게 자컨이다. 먹이의 자신감! 시설의 자신감! 가장 중요한 사육사의 자질에 대한 자신감. 존경스러울 따름이다” 라며 자체 제작 콘텐츠를 향한 믿음을 나타냈습니다. 팬의 말대로 ‘전지적 할부지 시점’, ‘판다와쏭’ 등에서는 시설과 먹이 등이 팬들에게 노출되고 있습니다. 또한 이런 콘텐츠들이 없었다면 깨끗하게 관리되는 방사장이나 판다들을 향한 사육사들의 정성 등을 알기 힘들었겠죠.
그 결과 에버랜드에서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은 2023년 7월 레저 업계 최초로 구독자 100만 명을 달성했습니다. 현재 ‘에버랜드 – EVERLAND’채널 구독자는 약 131만 명, ‘말하는동물원 뿌빠TV’ 채널 구독자는 약 70만 명으로 두 곳 모두 엄청난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데요. 특히 ‘에버랜드 – EVERLAND’채널은 지난 2월에는 테마파크 업계 최초로 누적 조회수 5억 뷰를 돌파하는 쾌거까지 이루었습니다. 일등공신은 역시 푸바오로, 푸바오가 사육사에게 놀아달라고 조르는 듯한 영상은 조회수 1600만 회, 할아버지와 팔짱 데이트를 즐기는 영상은 조회수 2365만 회를 기록했습니다. ‘말하는동물원 뿌빠TV’ 채널도 2.2억뷰를 달성했다고 하고요.
처음의 적은 조회수에서 큰 지금의 인기를 얻기까지 자그마치 3년을 꾸준히 올려온 사육사 할부지들..
정성에 힘입어 푸바오의 인기는 세계로 뻗어나갔는데요 한 팬은 이에 대해 “귀엽고 사랑스럽고 때론 엉뚱한 아기판다 푸바오의 순간순간을 포착하고, 사육사들과의 케미를 엿볼 수 있는 재밌는 영상들과 두 채널 편집자들의 편집 센스 덕분에 푸바오는 해외 출생 판다로서 가히 이례적인, 최고의 인기와 화제성을 갖게 됐다. 고향인 한국은 물론 중국에서도 ‘한국의 재벌 아기공주’로 통하면서 한국인 톱스타 못지 않게 인기와 영향력을 자랑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코앞으로 다가온 푸바오의 중국 반환일. 에버랜드는 중국 최대 국영방송사인 CCTV와 영상 콘텐츠 제작공유 협력을 맺었습니다. CCTV에서는 ‘바오패밀리’ 영상 코너를 새로 만들기로 했고, 이 외에 SBS에서도 CCTV와 협력해서 푸바오가 중국에 정착하는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를 제작할 예정이라고 해요.
이 영상들을 제작하려면 지금 에버랜드의 자체 제작 콘텐츠들처럼 푸바오의 컨디션이나 사육사의 자질, 먹이나 우리 환경 등을 공개하게 됩니다. 전 세계에서 지켜보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에서도 푸바오를 더 잘 보살필 수밖에 없게 된거죠.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투표를 통해 푸바오에게 선물해준 이름 역시 푸바오에게 좋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푸바오의 이름 福宝(복보, 행복을 주는 보물)는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福 글자가 들어가 있습니다. 중국에 살고 있는 판다들에게는 인기에 따라 기업 스폰서가 붙는데요. 현지 보도에 따르면 이미 몇 달 전부터 수많은 중국 기업들이 푸바오를 후원하기 위한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합니다.
현재 푸바오의 스폰서로 유력한 곳은 중국 황금 보석 1위 브랜드이자 1929년에 설립된 명품 주얼리 브랜드 주대복(周大福)이라고 하네요. 브랜드명의 마지막 글자가 푸바오의 ‘푸’와 같은 福 자를 쓰는 브랜드이고, 중국 판다 팬들 역시 ‘푸바오는 천금과 같이 귀한 판다이므로 황금 주얼리 브랜드와 잘 어울린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주대복은 라인프렌즈, 디즈니 등 콜라보 제품도 만들어 왔기에 주대복이 푸바오의 스폰서가 된다면 푸바오 황금주얼리도 출시 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해외에서 사랑을 듬뿍 받다가 중국으로 돌아간 판다들은 출생지에서 받던 만큼의 사랑과 대접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하지만 대기업이 스폰서로 나서면 그 판다의 판생이 훨씬 나아진다고 하죠. 중국 반환을 앞둔 상황에서 푸바오를 ‘슈푸스타’로 키워내고자 한 할부지들의 선견지명과 노력이 푸바오 반환 시점에 큰 역할을 하게 된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팬들은 다음과 같이 전했다고 합니다.
“큰손녀를 톱스타로 키워내겠다는 할부지의 결정은 푸바오의 미래를 구해준 것이었다.”
“중국에 온 뒤, 푸주주(뚠빵이)는 마침내 좋은 보호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푸바오의 인기는 두 할부지가 열심히 노력하여 쌓아온 부적이었다.”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유튜브 ‘말하는동물원 뿌빠TV’, 에버랜드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