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바오 강철원 사육사의 영원한 아기판다이자 용인 푸 씨 푸바오가 중국 생활을 아주 잘해내고 있다는 근황이 전해지면서, 강바오 할부지와 손녀 푸바오가 마지막으로 직접 만나 인사를 나눴다는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강철원 사육사가 인터뷰에서 직접 밝혀 공개된 내용인데요.
아기 판다 푸바오는 2020년 7월 20일 대한민국 땅에서 태어난 최초의 자이언트 판다입니다. 그만큼 한국에게도, 에버랜드 판다월드에게도 의미가 남다른 아이였던 만큼 많은 국민들이 자신의 딸, 손녀처럼 여기며 푸바오를 사랑했는데요. 많은 사람들의 사랑으로 자란 푸바오는 또 그만큼의 사랑을 사람들에게 나눠주며 멋진 판다로 성장했습니다.
하지만 중국의 판다 외교 정책 및 협약에 따라 아이바오와 러바오 사이에서 태어난 푸바오는 성 성숙기가 되는 만 4세가 되기 전, 중국으로 돌아가야했고 그 시기는 2024년 4월 3일이었습니다. 푸바오와의 이별에 많은 사람들이 눈물 흘렸지만 아마 가장 슬프고 아쉬웠던 사람들은 푸바오를 가장 가까이에서 돌봤던 에버랜드 판다월드 사육사님들일 것으로 보이는데요.
강바오 강철원 사육사는 푸바오의 중국행에 동행했습니다. 하루 전날 모친상을 당해 슬픔에 빠져있던 상황에서도 손녀딸의 타국 여행을 홀로 보낼 수 없어 직접 동행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기도 해 많은 이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기도 했습니다.
강철원 사육사는 4월 3일 에버랜드 판다월드에서 푸바오가 검역 중인 중국 쓰촨성 워룽 선수핑 기지까지 동행해 4월 4일까지 머문 후 5일 한국으로 귀국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요. 당초 며칠 더 지내며 푸바오의 적응을 위해 선수핑 기지 관계자들을 도울 예정이었으나 모친상이 하루 전에 있었기에 귀국일을 당겼다고 합니다.
중국에서 강철원 사육사는 사실 푸바오를 보지 못할 뻔했다고 합니다. 판다가 중국 반환된 후 일정 기간 검역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검역장에 외부인이 출입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강 사육사가 “푸바오를 보게 해달라. 모친상에도 아이를 위해 동행했다”라고 설득했고, 중국 측도 이를 인정해 강바오와 푸바오의 마지막 만남을 허락해줬다고 하는데요.
중국 당국은 한국에서 사랑받는 푸바오 인기, 강바오와 푸바오의 유대감을 완벽히 인지하고 있었던 것인데요. 그만큼 한국 국민들과 강철원 사육사가 푸바오를 사랑하는 마음이 강했기 때문에 할부지와 손녀가 마지막으로 직접 만날 수 있었던 감동적인 순간이었습니다.
강철원 사육사는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방역복을 입은 채 푸바오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평소 입던 사육사 복장이 아니라, 하얀색 방역복을 입고 눈만 드러내니 푸바오가 못 알아봤어요. 몇 번 부르니 제 목소리를 알아채고 다가왔습니다. 마지막으로 푸바오가 좋아하는 안마를 해줬어요“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푸바오와 헤어진 심경에 대해 “아쉽고, 서글퍼요. 푸바오가 사라진 방사장으로 들어갈 때 허전함을 지울 수 없더군요. 불을 켜면 항상 푸바오가 먼저 보고 인사를 했는데….” 그럼에도 푸바오 동생인 쌍둥이 판다 ‘후이바오’와 ‘루이바오’를 돌보기 위해 강 사육사는 마음을 다잡았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는 “그 아이들이 저를 보는 눈빛에서 예전의 어린 푸바오가 보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는데요. 이어 “6, 7월쯤 푸바오를 만나러 갈 예정이다. 다시 만났을 땐 푸바오가 알은체해주면 좋겠다“라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말하는 동물원 뿌빠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