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한국에서 태어난 1호 판다 푸바오가 중국으로 떠났습니다. 이날 저녁 에버랜드의 유튜브 ‘말하는동물원 뿌빠TV’에는 푸바오를 돌봐온 세 사육사들이 푸바오, 그리고 앞으로 푸바오를 돌볼 중국 사육사에게 전하는 영상편지가 올라왔는데요. 이에 많은 사람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고 합니다.
푸바오에게로 보내는 짧은 편지는 우선 ‘오바오 이모’ 오승희 사육사의 인사로 시작됐습니다.
오바오 이모는 “푸바오, 안녕 승희 이모야. 푸바오, 우리 푸바오는 누구에게든지 사랑받을 수 있는 아주 특별한 존재야. 거기 가서도 할부지, 삼촌, 이모 생각은 조금만 하고 너를 사랑해 줬던 모든 분들을 떠올리며, 남은 판생은 행복하기만 바랄게. 사랑해.” 라는 말을 전했습니다.
‘강바오 할아버지’ 강철원 사육사는 이렇게 전했습니다. “푸바오 안녕, 할부지야. 푸바오가 태어난 게 엊그제 같은데, 이제 벌써 푸바오를 보내야 되는 시기가 되었다는 게 할부지는 믿기지가 않아. 가서도 우리 푸바오가 또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도 주고, 행복도 주고, 푸바오도 사랑을 받으면서, 그렇게 멋진 판생을 살아갔으면 좋겠다. 그리고 할부지가 갈 일 있으면 꼭 푸바오 찾아볼 거니까, 그때 혹시 할부지 모른다고 그러지 말고 할부지 목소리 기억해 줘, 알겠지? 푸바오, 고마워, 사랑한다.”
‘송바오 할아버지’ 송영관 사육사도 마지막으로 푸바오에게 영상 편지를 전했습니다. “안녕, 푸바오. 작은 할부지야. 우와, 시간이 참 빠르다, 그치. 푸바오를 태어나는 순간부터 함께 온 사육자로서 나한테도 참 많은 변화가 있었어. 영원히 잊지 못할 거야. 우리 푸바오라는 친구에 대해서 항상 가슴에 새겨두고, 너의 판생을 늘 응원하게. 얘기하잖아, 작은 할부지가, 넌 태어날 때부터 해피 엔딩이었다고. 끝난 이야기가 아니라 잠깐 쉼표, 숨 고르고 또 앞으로 행복을 위해 달려가는 거 알고 있으니까, 항상 멀리서 지켜보고 응원하고 있을게. 파이팅, 사랑한다.”
푸바오를 향한 편지와 함께 사육사들은 앞으로 푸바오와 함께할 사육사에게도 편지를 보냈는데요. 이 내용에 사람들은 결국 울고 말았다고 합니다.
우선 오바오 이모는 “우리 푸바오는 사랑 받을 수밖에 없어요. 아마 보시면 사랑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푹 빠지실 거 같아서, 사실은 걱정이 안 되긴 해요. 우리 푸 잘 부탁드립니다” 라고 전했습니다. 한 마디 한 마디에 푸바오를 향한 사랑과 자부심이 느껴지는 인사였죠.
다음은 송바오 할아버지의 차례였습니다. 이 영상은 푸바오가 한국을 떠나기 전에 촬영됐는데요. 송바오 할아버지는 ‘사육사에게 편지를 남겨달라’는 말을 듣자 “시간이 정말 (다가온 게) 확 느껴진다” 며 멋쩍게 웃었습니다. 그러면서 차분히 영상편지를 이어갔습니다.
“안녕하세요, 중국의 판다 전문가분들. 어련히 알아서 잘해주실 거란 걸 알지만 우리 푸바오가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랐고, 그리고 그래서 약간 참을성이 부족하고 조금 서툰 그런 부분이 있으니까요. 아직도 아기라서. 여러분들이 잘 케어해 주시고 올바른 엄마의 길을 가는 그런 판다로 잘 키워 주시길 믿습니다. 푸바오도 또 같이 생활하는 사육사 분들도 항상 응원하도록 하겠습니다. 푸이팅! 고맙습니다”
이어서 강바오 할아버지도 중국의 사육사에게 편지를 보냈어요. 강바오 할아버지의 편지는 “안녕하세요. 저는 푸바오를 한국에서 돌봤던 할부지 강철원 사육사입니다” 라며 시작됐는데요. 촬영 중 작은 문제가 생겼었다고 합니다.
“푸바오를 맡게 되셨다고 해서 축하를 드리고 싶어요. 푸바오는 정말 예쁘고 착한 아이거든요.”
이 문장을 마치고 잠시 말을 잇지 못하는 강바오 할아버지.
“우리, 그, 푸바오는….”
말하던 중 강바오 할아버지는 감정이 복받치는 듯 갑자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어, 푸바오는 편식도 안 하고….” 라며 겨우 말을 이으려던 할아버지는 결국 “다시 해야겠다. (푸바오에게 보내던) 영상 편지보다 더 슬프네. 하하….” 라며 자리에서 일어나 감정을 추스르러 화면 밖으로 나갔습니다. 할아버지가 돌아온 후 다시 시작된 영상편지. 할아버지는 이렇게 전했습니다.
“안녕하세요. 푸바오를 맡게 되셨다고 해서 축하를 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푸바오를 담당해서 잘 성장하도록 돌봤던 사육사 강철원입니다. 푸바오를 맡게 되신 걸 제가 축하를 드리는 건 (푸바오는) 너무도 귀엽고 그리고 너무도 예쁜 아이거든요. 분명히 푸바오를 맡은 분들도 우리 푸바오를 너무 좋아하실 거예요.”
“우리 푸바오는 장난치는 걸 정말 좋아해요. 눈밭에서 데굴데굴 구르는 것도 좋아하고. 그리고 가을에 낙엽이 졌을 때 낙엽들을 모아주면 낙엽에서 장난치는 걸 아주 좋아한답니다. 그리고 푸바오는 편식도 하지 않고 대나무를 잘 먹어요. 근데 푸바오가 머리가 좋아서 혹시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밀당을 하기도 하고. 자기 요구 사항을 들어 달라고 아마 떼를 쓰기도 할 거예요. 그럴 때 너무 우리 푸바오를 미워하지 마시고, 푸바오가 원하는 게 뭔지 잘 맞춰 줄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시면 고맙겠어요.”
“그리고 우리 푸바오가 또 멋지고 좋은 남자친구 만나서 사랑도 나누고 또 예쁜 아기 낳아서 푸바오의 엄마처럼 잘 키울 수 있도록 사육사 선생님께서 잘 돌봐주시면 너무 감사하겠습니다. 아, 그리고..”
“푸바오 가서 생활하는 동안 혹시 기회가 되면 꼭 찾아가서 인사드릴 거고요. 그때 저를 반갑게 맞아주시면 고맙겠어요. 그리고 우리 푸바오를 만날 수 있게, 그렇게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나오려는 울음을 막으려는 듯 마지막에 가서 조금은 힘이 들어간 목소리로 끝난 강바오 할아버지의 편지. 편지에는 푸바오와의 추억, 푸바오를 향한 애정이 듬뿍 담겨 있었습니다.
사랑이 가득 담긴 세 사육사의 편지를 본 사람들은 “제발 푸바오에게 잘 해달라”, “푸바오 만날 수 있게 해 달라는 게 너무 슬프다”, “우리 아기에게 사랑만 달라”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출처 : 유튜브 ‘말하는동물원 뿌빠TV’, 중국판다보호연구센터 웨이보, 에버랜드 인스타그램, 신화통신 웨이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