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초 푸바오가 중국의 쓰촨성 판다기지로 반환된다는 소식에 많은 사람들이 불안해하고 있는데요.
푸바오가 갈 가능성이 높은 것은 한국과 교류가 있었던 중국판다보호연구센터 4곳 중 한 곳으로, 42마리가 있는 두장옌 기지, 68마리가 있는 야안 비펑샤 기지, 90마리가 있는 워룽 션슈핑 기지, 22마리가 있는 워룽 허타오핑 기지 중 한 곳입니다.
문제는 4곳 중 한 곳인 야안시 비펑샤 판다기지에 엄마 아이바오를 학대했던 사육사가 여전히, 그것도 승진한 상태로 일하고 있다는 사실인데요.
현재 비펑샤 판다기지 공원 책임자로 관리직에 있는 사육사 ‘장신’은 지난 2015년 어린 아이바오를 마구 구타한 혐의로 경찰 당국의 조사를 받은 바 있습니다.
당시 폭행 현장은 판다를 찍던 사람이 우연히 촬영한 것으로, 만약 이 영상이 없었다면 폭행이 뭍힐 수도 있는 순간이었죠.
아이바오의 머리를 손바닥으로 마구 때리는 장신의 행동에도 주변에서 말리는 사람 하나 없는 걸 보면 평소에도 얼마나 판다를 공공연하게 학대하는지 알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이 일로 장신은 정직 처분을 받았지만, 금방 또 상하이 동물원으로 사육사 복직 전근을 갑니다.
그런데 또 문제가 일어납니다. 그 당시 장신은 상하이 동물원에서 갓 태어난 ‘땅콩’과 엄마판다 ‘여걸’ 모녀를 돌보고 있었는데요.
두 판다 모두 장신이 맡고 난 뒤 1년 만인 2016년, 하늘나라로 떠나고 맙니다.
살고 죽는 것은 이유를 알 수 없는 일이지만 일부 누리꾼들은 학대를 일삼던 장신의 행적이 의심스럽다며, 장신의 학대와 비위생적 관리가 판다 모녀를 힘들게 한 것 아닌가 의심하기도 하는데요.
돌보던 판다 학대와 사망을 연달아 일으킨 사육사라면 해임될 법도 한데, 웬걸 그 뒤 장신은 다시 비펑샤 기지로 복귀해 2023년 ‘공원 책임자’ 자리에 승진합니다.
누리꾼 정보 추적에 의하면, 장신이 이처럼 계속 판다기지 요직에서 승승장구할 수 있는 이유는 그가 바로 중국에서 ‘판다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워룽 자이언트 판다 보호 및 연구센터 기지 소장 ‘장화민’의 조카이기 때문이라는 의혹이 있습니다.
이것이 사실인지는 알 수 없으나, 상식적으로 동물을 학대하는 사육사가 관리직으로 승진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여론이 많은 상황인데요.
현재 비펑샤 기지에서 장신은 아이바오의 아버지이자 푸바오의 할아버지, ‘루루’를 돌보고 있다는 의혹이 있는 상태입니다.
이에 엄청난 항의 전화가 비펑샤 기지에 몰려와, 아이바오를 학대한 사람이 아이바오 아버지를 어떻게 돌보느냐고 말했지만, 기지 측은 사실이 아니라고 답변했습니다.
문제는 해당 기지에서 공개한 I-PANDA 라이브 방송에 장신이 루루에게 먹이를 주는 모습이 촬영됐다는 점입니다.
해당 장면을 본 판다팬들은 어딜 아이바오를 때린 손으로 루루에게 먹이를 주냐며 분개하는 상황인데요.
일본에서 중국으로 건너갔던 판다, 샹샹 역시 이 비펑샤 기지에서 지내는 중이라 많은 판다팬들이 걱정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외에도 누리꾼들에 의하면 장신은 공원 책임자로서 비펑샤 판다기지에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앞에 나서며 “판다가 번식이 어렵지만 우리 기지는 40년 역사라 잘 해낸다”라고 말하거나 푸바오의 탄생에 자신이 한 몫 했다고 말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이후 바오패밀리가 인기를 얻으면서 아이바오를 학대한 정황이 계속 올라오자, 이를 의식했는지 중국판다보전연구중심 웨이보 계정은 다음과 같은 입장문을 올렸습니다.
“야안 비펑샤 기지의 장신이 자이언트 판다 화니(아이바오)를 학대하고 여러 자이언트 판다를 병들게 하고 죽게 만들었다는 소문이 인터넷에 퍼졌습니다.
거짓 소문입니다. 이제 관련 상황을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1. 장신의 자이언트 판다 ‘화니’ 학대에 대하여
2014년 11월 일부 네티즌들은 장신이 영상을 통해 자이언트 판다 ‘화니’를 학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습니다.
2014년 11월, 저희 센터에서 주관한 조사 결과 장신에 의한 학대가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작업복 미착용과 불필요한 동작 표준화 문제로 인해 “판다기지 운영 절차”의 관련 요 구 사항을 위반하고 사회에 악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장신은 직장에서 정직된 후 사육 위치에서 사료로 옮겨 졌습니다.
생산 위치. 당시 관련 상황이 명확해졌습니다.
그 기간 동안 장신은 자신의 행동에 대해 진지하게 반성하고 깊이 반성했습니다.
자이언트 판다의 번식과 관리에 대한 그의 친숙함을 고려하여 장신은 나중에 작업 필요에 따라 번식 위치로 다시 옮겨졌습니다.”
대략적으로 학대는 없었으며, 작업복 미착용과 불필요한 행동 때문에 정직되었다는 내용인데요.
본인이 반성했다고 다시 판다 사육을 맡다니 정말 이상한 일입니다.
한편 이런 여러가지 일들로 인해 국내 판다팬들이 가장 푸바오를 보내고 싶어하지 않는 곳 중의 하나가 비펑샤 판다기지인데요.
오죽하면 중국 판다팬들조차 “푸바오가 비펑샤에 와서는 안 된다”라고 하는 수준입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에버랜드 관계자의 공식 발언이 있었다는 점입니다.
이런 논란이 계속되자 에버랜드 관계자는 지난해 8월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현 시점에서 푸바오가 갈 곳은 정해지지 않았다. 중국에 판다 보호소는 수십 곳이고 학대 논란이 있는 보호소로 갈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때는 판다팬들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으나, 지난 1월 다시 푸바오가 비펑샤를 포함하는 쓰촨성 판다기지에 간다고 발표되자 다시 여론이 들끓었는데요.
과연 푸바오는 어디로 갈지…
가서 학대당하지는 않을지, 정말 걱정입니다 ㅠㅠ…
사진 : 유튜브 People’s Daily, China 人民日报, 온라인 커뮤니티, 유튜브 한국농수산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