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바오와의 이별이 훌쩍 다가온 이 시점에, 또 다른 슬픈 이별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바로 싱가포르 최초의 아기판다였던 러러가 16일인 오늘, 중국으로 돌아간다는 소식인데요.
현지 언론에 따르면 판다 러러는 오후 7시 15분 싱가포르 항공에서 준비한 ‘맞춤형 전세기’를 타고 중국 청두로 이동할 예정인데요.
이동 시간은 약 4시간 30분 정도 걸린다고 합니다.
러러는 지난 2012년 싱가포르에 온 판다 자자와 카이카이 사이에서 인공수정을 통해 2021년 8월 14일 태어났는데요.
러러는 싱가포르 옛 이름에서 따온 것으로 ‘영원히 행복하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지난 2년간 리버원더스동물원에서 자란 러러는 동물원 최고 인기스타로, 18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러러를 보기 위해 찾아왔다고 하는데요.
지난해 12월 13일 환송 행사에는 1000명 넘는 사람들이 참석해 러러와 작별 인사를 나눴습니다.
싱가포르 항공 관계자는 “러러를 위해 특별 제작한 운송 케이지를 통해 그가 편하게 머물게 할 것”이라며 “기내 환기도 늘리고 난기류를 피할 수 있도록 운항하고 착륙할 때도 러러가 받을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대한 부드럽게 할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또 기내 온도와 습도 역시 러러가 머물렀던 환경과 비슷하게 12~16도 사이로 유지하고, 비행시간 동안 러러의 상태를 면밀히 확인할 수 있도록 중국의 사육사와 수의사도 동행한다고 합니다.
싱가포르 주재 중국 대사관 측은 “러러가 중국으로 돌아간 후 약 한 달간 면역 관찰을 받을 예정”이라며 “이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중국에서 러러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지난 해에는 독일 등 여러 나라에서 판다 총 17마리가 중국으로 반환됐습니다.
러러의 이동 과정은 다름아닌 푸바오의 가까운 미래이기도 한데요.
푸바오를 보내는 그 날,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 지 정말이지 알 수가 없습니다.
사진 : 만다이 와일드라이프 그룹, 유튜브 꼬리와 발바닥, 온라인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