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보라가 매섭게 몰아치던 겨울. 성탄절을 단 며칠 앞두고 생명까지 위협하는 ‘최악의 한파’가 찾아왔다며 여기저기 안내 방송이 나오던 그날.
강아지 한 마리가 버려졌습니다.
홀로 남겨진 녀석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담요 한 장에 기대 몸을 웅크리는 것뿐이었죠.
이틀을 칼바람 속에 버틴 이 강아지, ‘에미’의 상태는 정말 말이 아니었습니다.
심각한 저체중에, 온몸은 벼룩으로 뒤덮여 있었고 몸에 남은 상처로 봐서 그동안 좁은 케이지에 갇혀 지낸 듯했죠.
사람들은 쏟아지려는 눈물을 꾹 참고 녀석을 살려내는 데 집중했습니다.
따듯한 보살핌을 받자, 다행히 에미는 단 하루만에 밝은 표정을 되찾았습니다.
에미는 자신을 도와주려는 모든 사람들에게 먼저 꼬리를 흔들며 안겨왔다고 해요.
이렇게 사랑스러운 녀석이 왜 그런 일을 당해야 할까요..
다행히 에미를 보호하고 싶다는 사람이 나타나 에미는 퇴원 후 따듯한 집에서 즐거운 성탄절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이후 에미는 일 년 동안 쏟아진 임보자의 사랑과 꾸준한 치료 덕분에 몰라보게 달라졌어요.
에미는 지금도 다른 강아지 친구들과 함께 즐겁게 뛰어놀고 있다고 하는데요. 눈보라 속에서도 살아남은 에미가 어서 다 나아, 영원한 가족도 찾을 수 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