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해서 웨이팅 많은 식당이 영업하는 날이나 한정판 제품이 출시되는 날, 영업을 시작하기 전에 미리 가서 줄 서는 행동을 흔히 ‘오픈런’이라고 합니다.
오픈런을 하는 사람들은 영업 시작 시간 전에 미리 출입문 앞에 줄을 서서 몇 시간이고 원하는 목표를 위해 기다리곤 하는데요.
그런데, 미국 캘리포니아에 사는 어느 할아버지는 다른 곳도 아니고 유기견 보호소 앞에서 ‘오픈런’을 했다고 합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요?
캘리포니아 팜스프링스에 위치한 ‘팜스프링스 동물 보호 센터’는 최근 공식 틱톡 계정에 영상 하나를 올렸습니다.
영상 속에 등장한 엘리엇은 얼마 전 유기견으로 발견된 뒤, 보호소에 들어온 강아지였죠.
엘리엇은 잠시 동안 임시보호 조치가 내려져, 한 가정집에 잠깐 맡겨진 바 있는데요.
임시보호 가정에 맡겨진 엘리엇에게 푹 빠져버린 남자가 있었으니, 바로 그 집 이웃에 살던 브라이언 박사님이었습니다.
우연히 엘리엇을 만나 사랑에 빠지고 만 브라이언 박사님은 강아지가 임시 보호중이라는 것을 알고, 엘리엇을 입양하기로 마음먹는데요.
문제는 엘리엇이 임시 보호 상태일 때는 입양을 할 수가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브라이언 박사님은 엘리엇의 임보 기간이 끝나고 얼른 보호소로 복귀해, 입양 신청을 할 수 있을 때만을 손꼽아 기다렸는데요.
마침내 엘리엇이 보호소로 복귀한 첫 날, 박사님은 아침 일찍 간이 의자와 읽을 책을 가지고 보호소 앞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보호소가 문을 여는 시간은 오후 1시부터였는데, 그 사이 누가 예쁜 엘리엇을 데려갈까 봐 5시간 전인 아침 8시부터 ‘오픈런’을 한 거죠.
캘리포니아의 햇볕은 뜨겁기 때문에 날은 더웠지만, 엘리엇을 향한 사랑으로 마음이 가득한 브라이언 박사님한테는 문제도 아니었습니다.
중간 중간 화장실이 가고 싶을 때는 박사님 부인이 와서 대신 기다려줬다고 하는데요.
정말 대단한 정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놀랍게도, 그날 아침에 실제로 엘리엇을 입양하러 온 사람이 여럿 있었지만, 오후 1시부터 입양할 수 있다는 사실과 박사님이 먼저 와서 기다린다는 소식에 다들 돌아갔다고 해요.
박사님의 정성과 인내심의 결과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마침내 오후 1시가 되고, 드디어 엘리엇을 만날 시간!
다행히 엘리엇은 예전에 만났던 박사님을 기억하고 반갑게 꼬리를 흔들며 맞아줬다고 해요.
이제 엘리엇은 ‘레오’라는 새 이름을 얻어 박사님과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브라이언 박사님은 “내 인생에 레오와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나 좋습니다”라고 후일담을 밝혔다고 해요.
오래 기다렸다가 만난 인연인만큼, 레오와 박사님이 오래도록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사진: 틱톡 palmspringsanimalshelter, PALM SPRINGS ANIMAL SHELTER 공식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