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부경동물원에서 적자 등의 이유로 갈비뼈가 드러나도록 바짝 마른 채, 7년이 넘는 세월동안 좁디 좁은 시멘트 우리에서 학대받았던 ‘갈비뼈 사자’ 바람이.
최초로 이를 발견한 부산학대방지연합이 영상을 올리자 많은 사람들이 바람이의 안타까운 모습에 충격 받기도 했는데요.
많은 사람들이 바람이의 처우 개선을 요구했지만 동물원 측에서는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이에 지난 7월, 동물복지 친화적이며 자연에 가까운 환경에서 멸종 위기 동물들을 보호하고 있는 청주동물원이 나서서 바람이를 구해냈습니다.
이 과정에서 청주동물원 사육사는 사자가 더 자유로운 삶을 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바람이’라는 이름을 지어주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이사 후 3개월이 지난 현재, 바람이는 적정 체중을 회복하고 하루 4kg의 고기를 먹어치우며 건강을 회복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지난 24일, 바람이는 남은 여생을 함께할 암사자 ‘도도’와 합사에 성공하면서 7년 만에 여자친구도 생겼다고 합니다.
청주동물원 관계자 발언에 따르면 도도는 적극적으로 바람이에게 다가갔고, 바람이 역시 그런 도도가 싫지 않은 눈치였다고 하는데요.
두 마리 사자는 나란히 누워있기도 하면서 좋은 시간을 보냈다고 해요.
동물원 측은 두 마리가 계속 친하게 지내도록 합사 시간을 단계적으로 늘려 나간다는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바람이는 현재 나이가 18살인데요, 이는 사람으로 치면 100살이 넘는 고령이라고 합니다.
지난 세월동안 고통받았던 바람이인 만큼, 남은 여생은 여자친구 도도와 행복하게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사진 : 청주동물원, 유튜브 청주시, 인스타그램 부산학대방지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