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은 언제나 불쑥 찾아오곤 하지요.
사랑하는 강아지 거너를 기르던 한 집사도 그런 이별을 겪었습니다.
거너를 잃은 슬픔이 컸던 건지, 세 달이 지나도록 세차 한 번을 하지 못하는 집사.
사람들은 차를 너무 지저분하게 쓴다며 집사를 나무라기도 했는데요.
사실, 집사가 이토록 오래 세차를 하지 않는 데에는 슬픈 이유가 있습니다.
집사의 차 곳곳에는 무지개별로 떠난 강아지가 생전 남긴 흔적들이 있거든요.
차 시트와 바닥에는 하얀 털들이 소복이 쌓여 있고, 집사가 차에 타면 그리운 강아지의 냄새가 느껴졌습니다.
조금이라도 더 강아지의 흔적을 남겨두고 싶어 차마 세차를 할 수가 없었다는 집사의 사연.
집사는 백미러 속에 거너가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이 익숙해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집사가 거너를 잘 보내주고 마음을 추스를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