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기르는 반려동물은 가족 그 이상입니다. 아이가 행복할 수 있다면 주인은 어떠한 일이라도 감수할 준비가 되어있을 것입니다. 최근 유기견 보호소에서 강아지를 입양한 남성이 자신의 아이가 끔찍한 일을 당했다는 것을 알고 ‘문신’을 결심했는데, 반전이 있었습니다.
얼마 전 미국 CBS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텍사스 거주 중인 26세 남성 크리스 멘디올라는 유기견 보호소에서 6살짜리 강아지 ‘베어’를 발견했습니다. 크리스와 베어는 그때 처음 만났지만 서로에 대한 ‘교감’이 바로 생겼고, 크리스는 주저없이 베어를 입양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베어를 집에 데려온 크리스는 아이의 배에 문신이 새겨져 있다는 것을 확인했는데요. 베어가 유기되기 전 학대를 당했다고 생각한 크리스는 곧바로 아이와 뜻을 같이 하겠다며 베어 베에 새겨진 문신과 똑같은 모양의 문신을 팔뚝에 새겼습니다. 자신이 데려온 강아지의 아픔을 헤아리기 위한 주인의 멋진 선택이었습니다.
크리스는 SNS에 “반려견 베어는 이전 주인이 남긴 문신을 가지고 있다”며 “반려동물에 문신하는 사람들에게 화가 난다. 그래서 나는 반려견과 똑같은 문신을 내 몸에 새겼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웃픈’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이 사진은 멘디올라 씨의 친구가 미국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 올리며 빠르게 퍼졌습니다.
누리꾼들은 “베어의 배에 있는 문신은 전 주인이 아니라 수의사가 새긴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알고 보니 문신의 의미는 ‘중성화’된 강아지라는 뜻이었던 겁니다.
실제로 중성화된 동물들에게 일정 모양의 문신을 남기는 것은 보호소 수의사협회의 기준에 따라 요구되는 사항인데, 다른 수의사들에게 중성화 사실을 알려 불필요한 수술을 막기 위해 시행되고 있습니다.
누리꾼들은 물론이고 친구와 직장동료까지 멘디올라 씨의 문신을 보고 “당신도 그럼 중성화된 것이냐”며 놀리자 그는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습니다.
멘디올라 씨는 “나는 문신을 하기 전에 수의사와 이야기 나눠 그 의미를 알고 있었다”며, “반려동물을 진짜 가족이라고 생각한다면 동물들의 귀 끝을 자르거나 문신을 하는 등의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이 문신은 다른 사람들을 웃기거나 즐겁게 해주려고 한 것이 아니고 나의 반려견을 위해 한 것이다”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