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구를 이용해 동물들을 학대하는 것도 범죄 행위이지만 동물들을 오랜 시간 방치하는 것 또한 해서는 안 될 행동입니다.
최근 대구의 한 빌라에서는 고양이들이 수 개월 동안 방치돼 있으면서 문 앞에서 주인을 기다리다 모두 세상을 떠난 안타까운 사건이 있었는데요.
당시 같은 빌라에서 거주 중이던 주민들이 심한 악취를 맡고 이상한 낌새에 경찰에 신고를 했는데요.
곧바로 출동한 경찰은 문을 열자마자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문을 열자마자 보인 것은 다름 아닌 고양이 수십 마리의 사체였는데요.
쓰레기 더미와 고양이들의 배설물로 가득한 집안에 얼마나 방치돼 있던 것인지 고양이 17마리는 모두 뼈만 앙상하게 남은 채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습니다.
주인을 하염없이 기다리다가 지쳐 쓰러진 것 같아 보이는 고양이들의 사체는 모두 현관문 앞에 쌓여 있었습니다.
경찰은 곧바로 고양이들을 차갑게 외면하고 방치한 주인을 찾기에 나섰는데요.
한참을 조사한 결과 고양이들의 주인은 20대 여성으로 밝혀졌습니다.
여성은 경찰 조사에서 “개인 사정으로 인해 몇 달 전부터 집을 비워 고양이들을 챙길 수 없었다”고 설명했는데요.
이어 그녀가 하는 말을 더욱더 충격적이었습니다.
“고양이들을 몇 마리나 키웠는지 모르겠다”는 여성의 말에 경찰은 황당했다고 전했습니다.
경찰은 고양이들의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마쳤지만 시체가 부패 된 지 너무 오래된 탓에 사인이 불분명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여성이 고의적으로 고양이들에게 먹이와 물을 주지 않은 것으로 판단해 수사하고 있는데요.
경찰은 여성을 조만간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현행법상 반려동물 학대 및 방치를 한 정황이 확인될 경우 동물보호법 위반으로 최대 징역 3년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지게 되는데요.
고양이들을 오랫동안 고의적으로 방치해 숨지게 한 여성의 행동을 접한 누리꾼들은 “너무 악하다” “꼭 처벌 받았으면 좋겠다” “하늘 나라에서는 편히 쉬렴”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