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멀 호딩은 경제적인 여유가 되지 않으면서 과도하게 많은 동물을 키우는 것으로 학대 행위와도 같은데요.
최근 서울 종로구에서 애니멀 호딩의 위기에 처한 강아지 5마리가 포착돼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사연은 이러했는데요.
경제적으로 어려운 한 노인은 강아지 5마리를 수레에 묶은 후 폐지를 주우러 돌아다니고 있었습니다.
동물권행동 카라 활동가들은 어렵지 않게 노인과 대화를 나눌 수 있었는데요.
노인은 “1년 전 시장에서 암컷 한 쌍을 사왔더니 새끼를 낳으며 총 5마리가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노인을 순순히 잘 따르고 있는 강아지들을 보아 노인이 강아지들에게 물리적인 폭력을 가한 것으로 보이진 않았는데요.
하지만 지속적인 먹이 공급이 불가능할 뿐 아니라 중성화 수술을 해줄 수 있는 형편도 아닌 탓에 아이들은 정말 애니멀 호딩의 위기에 처해 있었습니다.
카라와 대화를 나눈 노인은 “아기 강아지들이 마음껏 먹고 뛰어다닐 수 있는 좋은 집에 입양갈 수 있다면 카라를 믿고 보내겠다”고 말했는데요.
이에 카라는 노인과 유대관계가 깊이 형성된 부모견만 중성화 수술 지원 후 노인의 품으로 돌려보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습니다.
또한 노인 개인의 복지 개선을 위해 종로구청 복지정책과와 논의한 끝에 “서울시 SOS 사업과 연계해 집안 청소 및 정리 지원을 하겠다”고 전했습니다.
이렇게 사건이 순조롭게 마무리 되는 줄 알았는데요.
카라가 강아지들을 데려가기로 한 당일 다시 만나 대화를 나누게 된 노인은 급격한 태도 변화를 보였습니다.
카라의 설득에도 노인은 “강아지들을 지금까지 키운 수고비로 마리 당 최소 100만원의 돈을 지불하고 입양 의사를 밝힌 사람들이 나타나면 직접 만나보고 결정하겠다”고 이전의 순조로웠던 대화와는 달리 다른 태도를 보였습니다.
이에 카라는 강아지들을 구조하기 위해 종로구 지자체 차원에서 나서줄 것을 요구했지만 지자체는 “카라에서 위로금을 전달하는 방법은 어떠냐”며 시민단체에 책임을 전가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카라는 “애니멀 호딩 사례들이 점차 많아지고 있는 추세인데 이미 많은 동물들을 돌보고 있는 시민단체들이 또 다른 동물들을 맡아야 하는 상황에 있다. 이번 사건은 종로구청에서 적극적으로 나서 해결 줄 것을 부탁한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