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아침 갑자기 강아지 다섯 마리가 든 케이지가 유기견 보호소 문앞에 나타났습니다.
담요로 덮인 이 케이지에는 눈물 없인 볼 수 없는 쪽지가 붙어 있었어요.
급하게 쓴 듯한 글씨.. 자신을 ‘이름 없는 남자’라고 소개한 이 노숙자는 최근 자신이 밥을 챙겨주던 떠돌이 개가 차에 치여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개는 어미인 것 같았어요. 어딘가에 있을 아기들이 이 추위 속에 이제는 오지 못할 엄마를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을 걸 생각하니 마음이 찢어질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마을 곳곳을 찾아다니다가 결국 아기들을 발견한 노숙자.
하지만 이 약하고 꼬물꼬물한 아기 강아지들을 그가 제대로 돌보기는 어려웠습니다.
“강아지들을 두고 가는 절 용서하세요. 저는 단지, 제게 주어지지 않았던 기회가 이 아이들에겐 주어지길 바랍니다”
다행히, 그가 구한 강아지들은 건강을 되찾아 지금은 새 가족을 찾는 중입니다.
보호소 사람들은 이 ‘이름 없는 남자’가 돌아와 제대로 감사 인사를 받아주기를, 그리고 그가 강아지들에게 보여준 친절처럼 그에게도 따듯한 온정이 전해지길 바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