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바오의 영원한 할부지이자 에버랜드 판다월드의 든든한 1인자 강철원 주키퍼가 직접 팬카페에 남긴 글이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울리고 있습니다. 판다에 대해서도, 동물에 대해서도 작성한 것이 아닌 지극히 강 사육사 본인과 어머니, 그리고 푸바오라는 손녀딸에 대한 감정에 대한 개인적인 글이었는데요.
지난달 22일 오후 2시 26분에 카페에 글을 올린 강철원 주키퍼는 ‘남천바오 할부지’라는 닉네임으로 자신의 어린 시절과 어머니에 대한 감동적인 내용을 공개했는데요.
그는 “나는 텃밭을 하면 옥수수는 당연히 심어야 되는 것으로 여겨왔다. 어린 시절 간식이라고는 감자와 고구마 같은 구황작물이 대부분이던 시골 마을에서 여름철 옥수수는 그야말로 최고의 주식이자 간식이었다. 그래서 많이 접하기도 했거니와 특히 옥수수를 수확하고 나면 그 줄기인 옥수수대는 사탕수수처럼 껍질을 벗겨 속살을 씹어 단물을 빠는 맛이 최고였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갓 따낸 옥수수를 쪄 내 주시는 어머니의 흐뭇한 미소는 지금도 아련하다. 어머니께는 자식들에게 배불리 먹이지 못했던 미안한 마음에 위안을 주는 식물이기도 했다. 달콤하고 부드러우면서 연한 맛의 옥수수는 찐 고구마와 보리밥을 주식으로 먹어야만 했던 시절 당연히 제철 별미이자 특식이었다”라고 전했습니다.
또 “먹기만 했던 옥수수 씨앗을 파종하려니 역시 모르는 것 투성이다. 어머니께 매일 전화를 드리는 시절이라 깊이는 어떻게 심어야 되는지, 한 구덩이에 몇 개 씩이나 심어야 하는지, 간격은 얼마나 띄워 심어야 하는지 꼬치꼬치 캐물어 가며 텃밭 가장자리로 옥수수를 심었다”라고 말하며 “판다도 단맛이 나는 옥수수대를 좋아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재작년 여름에는 아이바오와 러바오, 푸바오에게 가져다 시범을 보여가며 함께 먹었다. 판다가 대나무 줄기를 먹는 방식과 유사하기 때문에 쉽게 따라했다. 특히 아이바오와 푸바오가 나를 따라 껍질을 까고 옥수수대를 먹는 모습이 얼마나 재밌던지”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4월 세상을 떠난 어머니와 푸바오를 그리워하는 문구도 남겨 가슴을 울렸는데요. 강 주키퍼는 “지금은 어머니도 곁에 계시지 않는다. 엊그제는 어머님께 매일 하던 전화를 무심결에 걸었다가 아차하며 끊었다. 푸바오를 보내기 전날 어머님은 홀연히 떠나셨고, 지금은 푸바오도 내 곁에 없다. 모두 마음 속 한켠에 자리하고 있을뿐. 올 여름도 맛난 옥수수를 먹는다. 추억과 그리움과 함께”라고 적었습니다.
강철원 주키퍼의 진심이 꾹꾹 담겨있는 글에 팬들은 “너무도 좋은 아들이자 최고의 사육사, 할부지십니다” “글이 너무 감동적이라 눈물이 납니다” “항상 존경하고 사랑합니다”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아래는 강 사육사가 적은 글 전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