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다 가족인 바오 가족은 에버랜드 판다월드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과 기쁨을 주고 있습니다. 현재 맏딸인 푸바오는 판다 관련 협의에 따라 중국으로 떠났고, 동생인 루이바오와 후이바오가 엄마 아이바오와 함께 지내고 있습니다. 아빠 러바오는 쭉 다른 방사장에서 지내고 있는데요.
태어나서 딸을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러바오가 푸바오 체취를 맡고 나서 보인 반응에 많은 바오 팬들이 뭉클해했습니다.
아기 판다 푸바오가 태어난 지 1년이 채 되지 않았을 무렵 ‘오바오’ 오승희 사육사는 러바오의 방사장에 푸바오가 가지고 놀던 대나무 공과, 새 공을 가져다 두고 반응을 지켜봤습니다.
러바오는 분명 바오 가족의 든든한 가장이지만, 단독 생활을 하는 판다 특성상 딸을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데요. 그런 러바오에게 푸바오 체취가 묻은 물건을 줘서 푸바오의 존재를 조금이라도 알려 주기 위해서였죠.
얼마 후 방사장으로 돌아온 러바오. 러바오는 푸바오가 가지고 놀던 공 쪽으로 직행했습니다.
그러고는 냄새를 킁킁 맡더니 공을 꼭 끌어안고 온몸을 부비적대기 시작했습니다.
급기야 새끼를 끌어안듯, 발라당 누워 대나무공을 비행기 태우기까지 합니다. 그 광경을 지켜보던 ‘강바오’ 강철원 사육사도 “러바오, 애기 냄새가 나지 거기서” 라며 흐뭇해했죠.
이 냄새를 오래 간직하려는 듯, 러바오는 공에 격하게 몸에 비비면서 ‘기쁨이’ 라는 이름처럼 너무나도 기뻐했습니다. 태어나 한 번도 딸을 만나보지 못한 러바오였지만, 그 순간만큼은 딸과 하나 된 듯한 감동을 선사했지요.
한편 여기서 러바오가 정말 공에 묻은 푸바오의 냄새를 맡고 좋아하던 게 맞을까, 러바오는 단지 대나무 공을 좋아하는 건 아닐까 하는 호기심이 생깁니다.
그렇다면 푸바오의 냄새가 묻지 않은 공에는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요?
푸바오가 가지고 놀지 않았던 새 공을 본 러바오는,
공을 그냥 휙 던져버리고 유유히 자리를 떠났습니다.
까다로운 입맛 미식가 러바오가 웬만한 대나무에겐 관심도 주지 않는 것처럼 말이죠. 다정하지만 칼 같은 남자 러바오네요 ㅎㅎ
러바오는 새 공에는 눈길도 주지 않으면서, 유독 푸바오의 체취가 묻은 공에만 기뻐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공에 묻은 푸바오의 체취를 인식한 건데요.
몸은 떨어져 있어도 피는 이어졌기에 자신도 모르게 딸의 냄새에 마음이 끌렸던 것인지, 다른 판다의 냄새가 궁금했던 것인지, 혹은 또 다른 이유가 있는지 우리는 알 수 없습니다. 푸바오가 아이바오와 지내던 시절이기에 공에 미세하게 아이바오의 냄새가 남아 좋아한 것 같다는 추측도 있어요.
이처럼 러바오가 왜 이런 반응을 보였는지에 대해서는 여러 추측이 있습니다. 러바오에게 직접 물어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은데요. 그럼에도 한 가지 확실한 건, 러바오가 푸바오의 체취가 묻은 공을 받고 세상을 다 가진 듯 너무나도 행복해했다는 것이죠. 행복을 주는 보물을 받은 것처럼 말이에요.
팬들은 “와 신기해, 러바오 딸이야~~”, “러바오 딸내미 알아보는거니!”, “딸인 걸 알까 물어보고 싶다”, “그래서 피는 못 속인다고 할까?? 어떻게 같이 지내지도 않았는데 알까?”, “ㅠㅠ핏줄이라 당기는 건가”,
“판다 후각 좋대서 아이바오 체취 묻어나서 그럴 것 같다”, “은은하게 아이바오 냄새라도 난 걸까?”,
“다른 판다 체취가 묻어서 관심 갖는 것 같다”, “푸바오 체취와 다른 판다 체취를 비교하는 것도 궁금하다” 등 여러 반응을 보였습니다.
출처 : SBS ‘TV 동물농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