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랜드 판다월드의 판다 가족 바오패밀리는 늘 사랑스러운 모습들을 방문객들에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람을 무서워하기보다 궁금해하며 팬서비스를 해주기도 하고, 새 물건이 생기면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살피는 똑똑한 아이들인데요. 판다들이 이렇게 사육사들에게 마음을 열고 안전하게 지내는 환경 뒤에는 항상 애정 가득한 눈으로 판다들의 행동 하나하나를 바라보는 주키퍼들의 노력이 있었습니다.
특히 ‘강바오’ 강철원 주키퍼는 중국에서부터 자신을 낯설어하는 아이바오의 마음을 얻기 위해 노력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한국에 오고 난 뒤 힘들어하는 아이바오를 위해 사육장 옆에서 밤을 지새운 이야기는 바오 팬들 사이에서 종종 회자되는데요. 마음을 연 아이바오가 강바오 아빠에게 다가와 의지하기 시작했을 때 그 감동은 엄청났죠.
이후에도 강바오는 아이바오를 늘 지켜보며 어디가 불편한지,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무엇이고 지금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먼저 알아채고 준비하며, 이 판다가 어떤 성격, 어떤 성향이고 어떤 습관들이 있는지를 파악하는 프로다운 면모, ‘판다 아부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 이런 아이바오를 향한 그의 사랑을 알 수 있는 모습이 공개됐습니다.
아이바오의 생일이었던 지난 13일, 주키퍼들은 아이바오의 생일잔치를 위해 방사장에 커다란 대나무 케이크를 준비하고 예쁜 꽃들과 댓잎으로 꾸몄습니다.
강 주키퍼는 판다 딸 아이바오가 카메라에 예쁘게 담겼으면 하는 아부지의 마음으로 손수 구도를 구상하기 시작했습니다.
동물들에게는 “이렇게 행동해 달라”고 부탁할 수 없기 때문에 행동을 통제하거나 바라는 모습을 보기란 쉽지 않은데요. 그럼에도 강 주키퍼는 직접 아이바오가 되어 “여기서 아이바오가 이정도는 해 줘야 사진이 잘 나올 거다”, “이 자세가 제일 낫겠지?” 라며 고심하며 구도를 위한 케이크 데코를 끝마쳤습니다.
생일잔치가 시작된 후 강 주키퍼는 사람들을 향해 “오늘은 아이바오의 열한 번째 생일이다. 사실은 지금 아이바오가 나와서 옆에 앉아 있었으면 좋겠는데 그러지 못하는 게 좀 아쉽다. 아이바오는 열한 번째 생일을 맞이할 때까지 저에게 실망을 안겨준 적이 한 번도 없다. 너무 예쁘고 착한 우리 아이바오, 정말정말 축하한다”고 아이바오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습니다.
언제나 예쁘고 착한 아이바오가 다른 사람들의 눈과 마음에도 예쁘게 담겼으면 하는 마음. 아이바오는 이런 아빠의 마음을 알아줬을까요?
진심이 통한 걸까, 방사장에 들어선 아이바오는 너무나도 정확하게 강바오 아빠의 계획과 예상대로 자세를 취하기 시작했습니다. 보는 사람마저 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사랑스러운 모습인데요. 덕분에 예쁜 딸이 사진 속에도 예쁘게 담겼으면 하는 아빠의 바람대로, 너무도 예쁜 사진들이 나올 수 있었습니다.
사소하지만 그동안의 끝없는 관찰, 신뢰와 노력, 꾸준한 애정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인데요. 강바오는 이 외에도 새로 생긴 정글짐에서 러바오가 보일 행동을 정확히 예측하기도 했습니다. 그동안 오랜 시간 지켜보며 파악한 행동들을 토대로 바오 가족의 반응을 정확하게 예상하고, 각종 인리치먼트를 준비하며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해주기 위해 고심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죠.
이날 생일 케이크를 살피는 아이바오를 멀리서 지켜보며 “아주 좋다. 예쁘다”는 감탄사를 외치던 강바오 아부지는 결국 딸의 사랑스러움에 참지 못하고 방사장에 사진을 찍으러 나오기도 했습니다. 정말 아무도 못 말리는 ‘딸바보 아부지’인데요.
바오 팬들은 이에 “역시 강바오… 생일 사진까지 다 계획이 있으셨네. 그래서 이렇게 예쁘게 찍혔구나”, “얼마나 관찰을 많이 했으면 서 있을 위치까지 예상하고 계신걸까”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동안 그가 바오 가족을 얼마나 꼼꼼하게 지켜봐왔는지 느껴져 마음이 뭉클해집니다.
출처 : 유튜브 ‘말하는동물원 뿌빠TV’, 에버랜드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