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태어난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는 여러 사랑스러운 별명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그중에는 ‘푸공주’도 있지요. 푸바오를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은 이 별명처럼, 현재 중국으로 떠난 푸바오가 중국에서 공주 대접을 받으며 지내길 바라고 있습니다. 이 ‘공주 대접’은 허황된 말이 아닌데요. 중국에는 정말로 공주 대접을 받으며 지내는 판다가 있다고 해요.
그 주인공은 중국에 사는 판다 쓰쟈(思嘉)! 쓰쟈는 러바오의 형 ‘유유’와 같은 중국 야부리(亞布力) 판다관에서 지내고 있는데요. 여기서 사육사와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공주처럼 살고 있대요.
뜨개 이불과 모빌, 그리고 베개까지.. 자연스럽게 베개를 베고 누운 모습이 마치 사람 같은데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쓰쟈는 이불을 직접 끌어다 덮는 모습도 보인다고 합니다. 행동도 우아한 ‘공주’ 그 자체라는 쓰쟈. 이 뒤에는 이런 쓰쟈를 딸처럼 보살피는 담당 사육사가 있습니다. 쓰쟈의 쿠션 커버가 망가지면 담당 사육사가 망가진 부분을 보수하기 위해 직접 뜨개질을 해서 고쳐준다고 해요.
사람들은 이 모습에 “판다들 사랑받는 거 좋다”, “행복해 보여서 좋다” 라며 미소를 지었는데요. 사실 쓰쟈가 처음부터 이렇게 행복하게 대접받으며 살았던 건 아니래요. 이 행복한 모습 뒤에는 가슴 아픈 이야기가 있다고 합니다.
쓰쟈는 지난 2006년 워룽 판다보호연구센터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로부터 2년 뒤 쓰촨 지역에 큰 지진이 났는데요. 그 영향으로 쓰쟈는 운남성 야생동물원으로 거처를 옮기게 됩니다. 쓰쟈의 상처는 이때부터 시작됐죠. 운남성 동물원에서는 쓰쟈를 정성으로 보살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쓰쟈는 운남성 동물원에서 학대를 받았다고 해요. 열약한 방사장에, 질이 좋지 않은 대나무까지.. 쓰쟈는 결국 피부병에 걸렸고 밥도 잘 먹지 않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이곳에서 쓰쟈는 항상 함께 붙어 있던 다른 판다들과 떨어져 홀로 외로워했다고 해요.
이를 알게 된 중심 기지는 전문가를 파견해 한동한 쓰쟈의 건강을 돌봤습니다. 이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음식을 직접 먹여주기도 하고, 강바오 송바오처럼 판다에게 말을 걸어주었다고 해요. 외로워하는 쓰쟈를 위해 예전에 함께 지내던 판다들의 영상도 틀어주었다고 합니다.
한편, 그 사이 쓰쟈의 개인 후원자는 운남성 동물원 사람들이 쓰쟈를 학대한 증거를 모으고, 쓰쟈를 다른 좋은 동물원으로 보내기 위해 이곳저곳을 알아봤다고 합니다. 여러 노력 끝에 쓰쟈는 2016년 현재 지내고 있는 야부리 판다관으로 거처를 옮겼습니다. 다행히, 야부리 판다관에서 만난 사육사는 쓰쟈를 딸처럼 여겼고 그는 지금까지 지극정성으로 쓰쟈를 보살펴오고 있습니다.
쓰쟈가 지금 지내는 야부리 판다관은 중국 최북단에 위치해 중국에 있는 판다관 중 기온이 가장 낮은 판다관이라고 합니다. 더위를 싫어하는 판다들에게는 괜찮은 환경이죠. 사육사 아빠는 꽃을 좋아하는 쓰쟈를 위해 한 무더기의 꽃을 준비해 줄 만큼 쓰쟈를 아끼고, 그가 쓰쟈의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엔 늘 애정이 넘친다고 하네요.
이곳에서 쓰쟈는 사육사뿐만 아니라 팬들의 사랑도 듬뿍 받고 있다는데요. 쓰쟈의 공주 침대는 팬들이 삼삼오오 돈을 모아 준비한 선물이라고 해요. 굉장히 고가이지만 팬들은 쓰쟈를 위해 선뜻 돈을 모았다고 합니다. 이 모든 건 쓰쟈를 아끼는 후원자와 팬들, 그리고 좋은 사육사가 있었기에 가능했겠죠.
아픈 과거가 있지만 좋은 아빠를 만나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는 쓰쟈! 과거 중국에서 학대받았지만 강바오의 노력 끝에 마음을 내준 아이바오가 생각나기도 합니다. 일본에서 태어나 작년에 중국으로 간 판다 샹샹은 새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힘들어하다가 사육사의 노력에 마음을 열었다는데요. 동물원 판다들의 판생에는 진심으로 판다들을 보살피는 사람들과의 인연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깨닫게 됩니다.
공주처럼 지내고 있는 쓰쟈의 이야기를 접한 우리나라 판다 팬들은 “푸바오가 갈 곳이 어디든 정말 진심으로 애정해주고 사랑해주는 분 만났으면 좋겠다”, “우리 푸도 유채꽃 침대 놔주고 싶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신화넷, 신화망, 에버랜드 주토피아 카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