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영원한 아기 판다 푸바오가 지난 3일 한국을 떠났습니다. 긴 여행을 마치고, 푸바오는 중국 시각으로 19시 14분에 청두공항에 도착해 자정이 넘어서야 검역 기간을 보낼 선수핑 판다기지에 도착했습니다.
선수핑 기지는 산 한가운데 있습니다. 그런데 깊은 밤, 비까지 내리는 상황이었는데도 중국 팬들이 푸바오를 환영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판다 팬들도 푸바오가 무사히 도착하길 전해지길 손꼽아 기다리며 잠에 들지 못했는데요. 한국 시각으로 4일 새벽 1시가 넘어서야 푸바오가 탄 차량이 기지에 들어섰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얼마 후 중국판다보호연구센터 SNS를 통해 푸바오가 내실로 입장한 사진이 공개됐습니다.
판다연구센터는 “판다 푸바오가 판다보호연구센터에 도착했습니다. 선수핑 기지 격리검역 축사에 있으며, 푸바오의 현재 상태는 양호합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함께 축복합니다!” 라는 문구와 함께 5장의 사진을 공개했는데요. 이 사진을 본 판다 팬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고 합니다.
13시간이나 되는 긴 여행을 마친 직후임에도 사진 속 푸바오는 언제나처럼 호기심이 가득한 눈빛으로 주변을 탐색하고 있었습니다. 한 발 한 발 내딛으며 두리번거리던 푸바오는 대나무를 보고는 성큼성큼 다가갑니다.
그리고는 한가득 쌓인 대나무 옆 사과를 물어들고는 앉아서 먹기 시작했습니다.
사진을 본 우리나라의 판다 팬들은 “우리 푸 눈빛이 살아있다. 무엇보다 그게 가장 기쁘다”, “표정도 불안해보이지 않는다. 다행이다”, “낯설겠지만 겁먹은거 같지 않아 보여서 다행”, “흙바닥 시멘트 바닥 아니라서 다행이다”, “푸바오가 간 게 실감난다”, “러바오 유전자에 할부지들의 사랑을 먹고 자라 자존감 뿜뿜 그 자체 푸공주”, “푸 당당한 걸음걸이, 당당한 눈빛, 너무 안심된다”, “기특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팬들을 조금이나마 안심시킬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중국의 자이언트판다 전문가인 쩡원의 최근 인터뷰에 따르면 이곳은 정해진 출퇴근 시간이 없고 넓은 야외 공간과 내실이 문으로 연결돼 있다고 해요. 푸바오가 원할 때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다는 뜻인데요. 낮이든 밤이든 푸바오가 밖에서 놀다가 지치면 방으로 들어가서 쉬고, 심심해지면 언제든 다시 밖에 나가 놀 수 있는 거죠.
이 소식에 팬들은 “이건 정말 좋다”, “밤에 달별 구경도 하고 나가기 싫으면 실컷 늦잠도 자고 그래”, “자연두 즐기고 풀벌레 소리도 듣고 별도 보고 달도 보고 그렇게 한량한 판생 보내자” 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반면 반야생 생활의 안전을 우려하는 팬들도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푸바오는 이제 어떻게 지내게 될까요? 쩡원은 “초기엔 식단 비율, 휴식 습관 등을 한국 사육 방식에 따라 관리하고, 이후 점차 기지의 사육 방식을 따를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기지의 사육 방식’이란 고정된 것이 아니라, 푸바오의 선호도, 성숙단계, 몸 상태 등을 고려해 사육사가 맞춤으로 짠다고 하네요. 푸바오의 남자친구 등 다른 사항들은 푸바오가 기지 생활에 적응한 뒤에 정해진다고 합니다.
부디 푸바오가 새로운 곳에서도 즐겁게 지내길 바랍니다.
출처 : 중국판다보호연구센터 웨이보, 신화통신 웨이보, 온라인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