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3일 꽃이 피는 봄, 영원한 아기 판다 푸바오의 중국 여행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푸바오는 멸종위기종 판다 보전 협약에 따라 만 4세가 되기 전 엄마 아이바오와 아빠 러바오의 고향으로 돌아가야 하는데요. 푸바오는 지난 3월 3일을 끝으로 에버랜드 판다월드 방사장에 출근하는 일정을 마치고 현재 1개월 이어지는 검역 과정에 돌입한 상태입니다.
푸바오를 보내는 아쉬움이 너무 크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바오패밀리를 사랑하는 국민들이 많고, 푸바오를 온오프라인에서 접했던 시민들도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최초의 자이언트 판다인 푸바오에 대한 애정이 남다릅니다. 이별이 정해진 수순이라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다가오는 이별에 가슴 아파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데요.
이 때문에 푸바오를 중국에 보냈다가 신랑과 함께 한국으로 다시 데려오자는 목소리도 많습니다. 푸바오는 4월 3일 중국 쓰촨성 워룽판다기지로 이동할 예정인데요. 바오패밀리 팬들은 “푸바오를 가서 신랑감을 만나게 한 후 아이바오와 러바오를 데려왔던 것처럼 다시 한국에 데려왔으면 좋겠다”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판다를 임대해오기 위해서는 외교가 동반돼야 하기 때문에 까다로운 절차가 기다리고 있겠지만, 푸바오가 중국에 갔다가 다시 한국에 돌아온다면 그만큼 기쁜 일도 없을 것입니다.
특히 중앙일보 중국연구소장으로 활동 중인 유상철 차이나랩 대표 역시 푸바오를 ‘판다 외교관’으로 칭하며 “다시 푸바오를 한국으로 파견하자”는 의견을 피력해 눈길을 끄는데요. 지난 25일 유 대표는 중앙일보에 ‘외교관 푸바오, 돌아올까’라는 제목의 칼럼을 작성해 바오 팬들의 마음을 울렸습니다.
그는 “푸바오는 천생 외교관이다. 그의 태어남 자체가 판다 외교의 소산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하면서 “2020년 7월 20일 푸바오가 용인에서 태어났다. 한국에서 출생한 첫 판다로 ‘용인 푸씨’라는 애칭이 주어졌다. 운명처럼 힘든 시기 한중 관계를 밝히는 희망의 등불이 됐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유 대표는 “푸바오는 2021년부터 공개돼 이제까지 3년여 동안 550만 시민을 만났다. 그런 푸바오가 내달 3일 한국을 떠난다. 멸종위기종 보전 협약에 따라 만 4세가 되기 전 중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규정에 따라서다. 지난 3일까지 진행된 작별 만남의 열기는 뜨거웠다. 오전 10시 개장이건만 새벽 3시부터 줄을 서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푸바오로선 한중 우호를 잇는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셈이다”라고 썼는데요.
그러면서 용인 푸씨 외교관 푸바오의 임무가 남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그가 중국으로 간다고 임무가 끝날 것 같지는 않다. 한국에선 조만간 푸바오가 잘 있는지를 보러 중국으로 갈 여행단이 조직되지 않을까 싶다. 벌써부터 푸바오의 신랑감 판다가 소개되고 있기도 하다. 한국 내 식지 않는 푸바오 열기는 중국에 뜻밖의 부담으로 작용한다. 푸바오가 행여 제대로 중국 생활에 적응하지 못할 경우 그 비난의 화살을 고스란히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전했습니다. 실제 중국 역시 한국의 푸바오 인기를 실감하고 있기 때문에, 워룽판다기지 푸바오 전담 직원과 사육사를 모집 중인 것으로 전해집니다.
특히 그 해법으로 다시 푸바오를 한국으로 데려오는 것을 언급했는데요. 유상철 차이나랩 대표 겸 중국연구소장은 “이 경우 해법은 간단하다. 푸바오를 다시 한국으로 파견하는 것이다. 주한 중국대사관에는 한국에 몇 번씩 와 일하는 외교관이 많다. 푸바오도 한국에 돌아오게 해서 다시 근무할 기회를 주면 된다“라고 말했습니다. 팬들이 바라는 푸바오 한국 임대를 직접적으로 언급한 것인데요. 이에 바오 패밀리와 푸바오를 사랑하는 많은 시민들은 “진짜 푸바오가 실제 외교관보다 역할이 더 크다” “푸바오를 한국으로 다시 데려오는 것은 한중 관계에 엄청난 의미가 있을 것이다” “진짜 푸바오를 다시 데려왔으면 좋겠다” “위로를 받고 간다”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