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바오가 검역을 시작하기 전 에버랜드 동물원은 푸바오를 만나러 온 사람들로 가득했습니다. 에버랜드 개장 시간에 맞춰 ‘오픈런’을 하는 사람들도 많았고, 지난 3월 3일 푸바오의 마지막 출근날엔 판다월드의 대기 시간이 400분에 육박할 정도였다고 하죠.
그리고 그곳에 있던 건 한국의 팬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일본에 사는 한 판다 팬은 푸바오가 중국으로 떠나기 전 만나야겠다며 올해 2월 한국으로 날아왔습니다. 이 팬은 그동안 여러 판다들을 만나왔는데요. 그럼에도 곧 푸바오의 모습을 보고 깜짝 놀라고 말았다고 합니다. 이 팬은 판다월드에 방문한 후 아래와 같이 소감을 전했습니다.
“판다의 날카로운 발톱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강바오와 송바오는 푸바오짱의 손을 직접 만져주며 놀아주기도 하고, 대나무 속에 당근과 사과를 넣은 김밥을 주기도 하고, 칫솔과 대나무로 만든 기타를 들려주거나, 흰 꽃과 잎줄기로 엮은 왕관을 씌워주거나, 대나무로 만든 안경을 만들어 씌워주는 등 일본의 팬더 사육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직접 사육’을 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규칙을 지키는 것’보다 ‘애정을 듬뿍 주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일본 팬의 시각으로는 사육사들이 푸바오를 두려워하지 않고 장난감도 만들어주고, 먹을 걸 입에 넣어주는 게 인상깊었다고 합니다. 비록 철창을 사이에 두고 있더라도, 강바오와 송바오는 항상 사랑을 담아 푸바오를 쓰다듬어주고, 다정한 말들을 건네주고 맛있는 간식들을 입에 넣어주는데요. 이 팬의 말에 따르면 이런 ‘직접적인 사육’은 일본에선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해요. 일본에서는 판다들이 두 살이 되면 ‘간접 사육’ 원칙을 지키며, 일본뿐만 아니라 한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에서는 대부분 이런 방식으로 판다들을 사육한다고 합니다.
반면 강바오와 송바오는 푸바오의 마지막 출근날까지도 푸바오에게 직접 꽃다발을 건네주기도 하고, 푸바오의 어깨를 주물러주며 교감했습니다. 일본 팬은 이 모습에 “3살이 된 푸바오를 직접 돌보는 두 사람은 팬더 사육의 혁명가라 할 수 있다” 라면서 놀라워 했습니다.
사실, 이 일본 팬은 푸바오를 만나기 전까지는 푸바오를 응석받이 귀염둥이로만 상상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삼성가의 아가씨에다가 강바오, 송바오가 애지중지 키운 푸바오가 중국에 돌아가 잘 지낼 수 있을까’ 걱정했습니다. 하지만 직접 만나보고 이 생각은 180도 바뀌었죠.
실제로 본 푸바오는 몸집도 크고 얼굴도 예쁘고 당당한 인상이었다고 해요. 일본 팬은 “사람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사랑을 많이 받은 판다와 그렇지 않은 판다는 자신감이 다르다. 꽤 많은 사람들이 플래시를 터트리거나 소리를 내는 등 규칙을 지키지 않았는데도, 푸바오짱은 겁먹은 기색 없이 당당하게 걸어가고 있었다. ‘용감하다’, ‘침착하다’, ‘당당하다’는 것이 인상 깊던 푸바오짱의 특징이다.” 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이 했던 걱정은 온데간데없어졌다며 다음과 같이 전했습니다.
“괜찮을 것 같다. 어린 시절 듬뿍 사랑받고 귀여움 받은 아이는 자신감이 있기 마련이다. 어떤 환경에 처해도 푸바오는 절대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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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팬의 시점에서 본 솔직한 후기를 본 우리나라의 판다 팬들은 공감하며 “자체 제작 콘텐츠(판다와쏭, 전지적 할부지시점 등) 자체가 혁명이다. 티끌만한 하나라도 자신 없다면 못하는게 자컨이다. 먹이의 자신감! 시설의 자신감! 가장 중요한 사육사의 자질에대한 자신감! 존경스러울 따름이다”, “이 글을 보니 강송바오님을 더 존경하게 됐다” ,”이 글 보니까 뭔가 안심이 된다 푸는 진짜 어디서든 잘할 거다”, “우리 푸바오를 제대로 봤네” 등의 댓글을 달았습니다.
강바오 할아버지와 송바오 할아버지는 푸바오가 먼 곳에 가서도 잘 할 수 있을 거라고 말해왔습니다. 외국인의 시각으로 봐도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란 우리 푸바오는 자신감이 넘치고 용감해서 어디에서든 흔들리지 않을 거라는데요. 수많은 사람들의 응원 속에 푸바오가 잘 지낼 수 있길 바랍니다.
출처 : 에버랜드 티스토리 블로그, 에버랜드 인스타그램, 에버랜드 주토피아 카페, 아메바 블로그